2010-12-02

곧 세번째 확장팩 대격변입니다.


블리자드의 여러 게임이 그랬듯이 앞으로 연기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다음주에 대격변이 출시된다고 합니다. 리치왕의 분노까지는 기존 워크래프트의 스토리를 끝낸다는 의미가 짙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스토리가 시작되는 모양입니다.

오랜만에 와우에 접속해서 퀘스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일부 퀘스트를 완료해보니 스토리와 지형이 많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우선은 호드의 대족장부터가 다른 인물로 변경됐습니다.

대격변의 주요 테마중 하나가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대립의 격화입니다. 대격변으로 자원이 줄어들고, 결국 줄어든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서 갈등이 심해진다고 합니다. 문제는 스랄같은 지도자가 호드의 대족장의 자리에 앉아 있다면 이것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가로쉬 헬스크림이나 바리안 린과 같은 강경파들을 수장에 위치시키는 모양입니다.

호드는 스토리 중간중간에 내부적 요인에 의한 충돌이 보이고 있으니 앞으로 어떻게 스토리가 전개될지 모르겠습니다. 우선은 호드의 적이라고 불릴만한 존재는 정리가 끝났고 호드를 뭉치게 했던 구심점이 사라졌습니다. 거기에 일부 종족의(특히 포세이큰) 태생적 문제, 얼라이언스와의 충돌격화, 겉도는 소속집단들, 내부의 불만, 분열, 배신, 부패, 자연재해 등등... 거기에 지도자까지 바뀐 상태입니다. 스랄에 비해서 가로쉬 헬스크림은 한참 능력이 부족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앞으로의 와우 스토리를 위해서 여러가지 토대를 마련해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가로쉬 헬스크림이 능력을 키우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호드를 다시 하나로 단결시키는 스토리로 전개될지 결국 타락해서 아이템 자판기로 전락할지는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켈타스 선스트라이더나 아서스 메네실도 처음부터 악인은 아니었습니다.

고블린이 자주 등장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즈샤라 빼고는 출현 빈도는 높지 않아서 약간 아쉬운 마음이 있기도 합니다. 이후의 퀘스트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오크나 포세이큰 외에는 많이 보이지 않는 편입니다. 고블린 퀘스트를 보면 패러디나 코믹한 부분이 많아서 정말 재미있습니다.


우선은 상급전사... 네 (명점)자판기입니다..


그리고 어디에서인가 많이 본듯한 느낌의....
지금 하고있는 흑마법사 하나로도 벅차지만, 나중에 새로운 클래스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꼭 고블린을 해야겠습니다.

사실 리치왕의 분노는 불타는 성전보다는 못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전의 아슬아슬한 느낌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PVP는 모르겠지만 PVE에서는 마나관리, 메즈, 어그로 관리를 거의 안해도 상관이 없어져 버렸고, 결국 처음 컨텐츠가 공급됐을 때는 재미있는데 금방 지루해지는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앞으로 출시할 대격변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지만 말그대로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새롭고 재미있는 컨텐츠가 많이 추가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010-10-05

모니터를 샀습니다.

얼마전까지 잘 사용하던 모터니가 고장났습니다. 처음에는 백라이트가 잘 안들어 왔습니다. 몇달정도 지나니 적어도 십수회는 실갱이를 해야 백라이트가 켜졌습니다. 아마도 모니터의 CCFL이나 인버터, 내부의 어댑터가 고장난 모양입니다. 이대로 사용할 수는 없는 일이서 해결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해결방법은

1. 모니터를 수리점에 맡긴다.
2. 부품을 구해서 직접 고친다.
3. 새로 구매한다.

인데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우선 1을 생각해보면 모니터를 2007년에 중반에 구입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었으니 어느정도 수명이 다해가는 상황입니다. 고치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모니터를 구입할 때의 가격과 사용한 기간을 생각해보면 수리하더라도 적절성이 어느정도 의문인 상황입니다. 2도 심각하게 고민해봤지만, 지방에서 수리부품 구하기도 쉽지 않고 혹시나 심각한 삽질을 계속한다면 돈이 더 들어갈 가능성이 농후해집니다.

문제는 3이 남은 상태인데, 문제는 최근의 자금사정이 정말로 빠듯한 정도를 넘어서 부족한 상황입니다. 결국 요약하면 돈이 넉넉하지 못한데 지출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사용해보려고 했지만, 이제는 사용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결국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결국 새로 구입했습니다. 구입한 제품은 LG의 W2486L-PF, 이렇게 생긴 물건입니다.


TN방식의 LED광원을 사용한 모델이라고 합니다. 중소기업 제품을 고려해 보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주위 사람을 통하거나 직접 경험해 본 것으로는 정말 잘 아는 경우가 아니라면 쓸만한 제품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아서 그냥 대기업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모니터의 경우에도 일부 제조사의 문제겠지만, 저질 부품을 사용해서 고장이 너무 잘나거나, 구입 후 회사가 증발해 버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어느 회사 제품이 믿을만한 것이고 어느 회사가 아닌지 인터넷에 있는 정보만으로는 판별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최근 문제됐던 D사이트 1위에 랭크됐던 모회사의 파워 서플라이..... 전압이라든지 피크시 안정성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이름없는 제조사의 파워 서플라이는 피하고 있었지만, 어느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 뻥 터지기 전까지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결국은 비싼 돈으로 대기업 제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는데, 돈이 2~3만원이라도 더 들어가야 하니 결제버튼 누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마음은 대화면 광시야각 모니터겠지만...

집에 도착한 후 살펴보니 전에 사용하던 모니터에 비하면 빛샘도 거의 없었습니다. TN의 한계는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암부 표현이 어느정도 개선됐습니다. 거기에 발열이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전기요금도 약간 감소할 것 같습니다.

문제점은 TN방식의 액정이나 베사홀 등등등이 있겠지만, 구입할 때 어느정도 생각한 부분이었습니다. 생각하지 않은 부분이 기본적으로 정말 많이 밝습니다. 거기에 파란색이 강한 편이라서 눈이 많이 시립니다.(인터넷에서는 초록색이 강하다고 하더니... 편차가 있는 것인지 안써보고 쓴 것인지...) 밝기, 대비, 색밸런스를 필수적으로 손봐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지출에 약간 당황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하면서 사용중 입니다.

2010-10-03

xxxHOLiC을 봤습니다.

시내버스를 타는 중 무료함에 DMB를 실행시켰습니다. 처음에는 NGC의 다큐멘터리를 보려고 했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아니라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습니다.  뭔가 독특한 분위기의 만화영화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잠시 봤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편성표를 찾아보니 xxxHOLiC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결국 1기 1화부터 2기 마지막화까지 보고 말았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 구조나 등장인물, 복장이 상당히 일본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습니다. 우선은 바탕부터가 클램프 특유의 세계관에 일본에 전승되어 내려오던 설화나 민담을 가미한 것으로 보입니다. 좌부동이나 우여랑 같은 인물부터가 일본 민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참조 : http://flansnest.egloos.com/1358543)


바로 이 이미지의 인물이 좌부동입니다. 잡설을 더하자면 동(童)이라는 한자가 아이를 뜻하는데(참조 : http://hanja.naver.com/search?query=%E7%AB%A5) 아이가 좀 많이 큰 듯한 느낌이 들긴 하네요. 그리고 동일한 악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연히 기회가 되서 비슷한 악기의 소리를 직접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제가 듣기로는 대금에 칠판 긁는 소리를 입혔다는 느낌이... 그런데 실제 작품에서 보면 꽤 멋집니다. 포장을 잘 했다는 생각밖에는...

그림체가 상당히 독특한 편입니다. 신체비율이 흔히 말하는 순정만화의 그림과 비슷한데 느낌은 많이 다릅니다. 영상이 요즘 만화치고는 멋진 편에 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도라든지 색상,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고, 제가 처음 이 만화영화가 무엇인지 알아보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른 클램프의 작품들과 접점을 가지는 부분이 많다고는 하는데, 제가 본 것이 얼마 없기도 하고 전반적인 스토리를 파악하는데 크게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스토리 단위마다 큰 연계성이 없으니 부담 가지지 않고 감상할 수 있지만, 이런 장르에서 종종 등장하는 복선은 유의해야 합니다. 스토리가 여러가지 사건이나 사물에 대해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니 작은 소품도 유의해서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립십자학원(私立十字學園)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1기 10화에서 shi는 죽음을 뜻한다고 합니다.(궁금해서 사전을 찾아보니 일본어도 四와 死의 음독이 같네요..) 그리고 유코가 와타누키가 겪은 일을 해석하면서 길이 네개 모인 사거리 또한 비슷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十역시 사거리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와타누키가 큰 부상을 입는 곳이 사립십자학원입니다.

요즘 본 만화영화가 몇편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최근 일본만화는 캐릭터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저 또한 선호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 역시 이러한 경향을 완벽하게 피해갔다고 보기는 힘들겠지만 나름 독특한 전개방식이나 스토리 때문에 마지막화까지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2010-08-22

테마를 살짝 수정했습니다.

티스토리에 불만족스러운 점이 있어서 얼마전까지 워드프레스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이전 작업을 하려고 생각한지는 1년이 다되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워드프레스를 설치한 후 데이터 이전까지 완료하고 마음에 드는 테마를 고르는 일만 남아 있었습니다. 문제는 귀차니즘과 게으르미즘이라는 인류 절대의 이데올로기를 저는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초반의 작업들은 남이 힘들게 해놓은 것을 가져오면 끝이었지만, 테마는 어쨋든 남이 만든 것을 무려 '찾아다닌다'는 적극적인 일이 필요....(음메 하고 울어야 하나 봅니다.) 워드프레스의 테마의 경우에는 사전지식 없이 무작정 달려드는 것이 쉽지 않기도 했습니다.

하루 이틀 미루던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새 티스토리에서 검색 기능 업데이트를 했고(http://notice.tistory.com/1531) 결국은 우야무야되고 말았습니다. 무라도 썰자는 마음에 테마를 약간 수정해 봤습니다. 이전에 사용하고 있는 테마에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에 약간 수정하는 정도입니다.

우선 이미지를 전부 제거해 봤습니다. 이지미가 모두 빠진 결과 지금 사용하고 있는 티스토리 테마는 3개의 파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주의(simplism)이나 미니멀리즘(minimalism)같은 거창한 것을 생각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의 괴랄스럽고 엄청난 미적 감각과 '포토샵 먹는 것임?'이라 말하는 한심한 제 능력의 결과물이라고는 절대 이야기 못합니다.

다음으로 목록(Category)쪽을 살짝 손봤습니다. 이전에 table태그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목록(li, ul등)을 이용해 봤습니다 . 제한된 성능하에서는 약간의 속도 향상이 있었습니다. 대신 계층구조를 좀더 잘 보이게 해야 하는데 이부분은 아직 제대로 고려해보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테마를 약간씩 수정할 계획이긴 한데 언제 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2010-08-16

스타크래프트2가 나오는 모양입니다.

20세기가 끝나가는 무렵의 일이었습니다. 갑자기 여기저기 PC방이란 곳이 생겨나더니, ADSL이나 케이블라인이 가정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주인없는 엄청난 넓이의 미개척지가 등장했습니다. 네트워크를 통한 여러가지 서비스들이 시도됐고, 게임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여러가지 방식의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게임이 등장했고, 몇몇 게임은 10년이 넘게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습니다.

저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게임이 나왔다고 해도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블리자드의 많은 게임들이 이후의 국내 게임 시장에 큰 영향을 줬기 때문입니다. 최근 WoW와 유사한 스타일의 게임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호의적이라는 점도 그렇습니다.

블리자드 게임의 출시에 의한 영향은 처음에는 비슷한 게임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하겠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장점을 흡수하고 거기에 자신만의 재미가 가미된 여러가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낼 씨앗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블리자드의 성공한 게임을 살펴보면 스타크래프트는 토탈어나힐레이션을 보고 개발 단계에서 많은 수정이 가해졌다고 하고, 와우 역시 에버퀘스트나 다크오브카멜롯의 영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 게임의 성공 요인은 이전 작품들을 철저하게 벤치마킹한 후 블리자드만의 장점을 잘 섞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아직까지도 많은 국내의 게임들이 비슷하게 만드는데 치중하거나 자신들의 것과 맞지않는 옷을 일부러 끼워 입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전에 테일즈위버를 플레이할 때 갑자기 추가된 몇몇 이해안되는 시스템은 나중에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도입하는데 급급했을 것입니다.

같은 시대의 작곡자라 하더라도 음악을 들어보면 전부 자신들만의 개성이 있습니다. 만약 베토벤이 초기작품에 머물렀다면 지금의 '악성'이라고 불리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리자드의 게임도 문화 컨텐츠인 이상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일정한 기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스타크래프트2가 실패하든 성공하든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것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참신하고, 다양하면서 재미있는 게임들을 접할 수 있는 계가가 될 것입니다.

2010-06-14

삼성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보면서...

얼마전 삼성과 애플에서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삼성의 새로운 제품이나, 애플의 것 모두 구매욕을 한껏 불러 일으키는 물건들입니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삼성의 새로운 제품에 대해서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내용이 있지만 그중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제품의 사후지원에 대한 부분입니다.

최신 전자제품의 사후지원이라면 두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선 제품을 구매한 후 고장이 났을 때 이를 고쳐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몇 년전 삼성 서비스 센터가 대폭 줄긴 했지만(저의 경우에는 학교 근처의 서비스 센터와 집 근처의 서비스 센터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여전히 이부분에서는 타회사에 비교하면 양호한 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면으로 소프트웨어의 지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전자제품이 복잡해지면서 플래시롬을 내장하고 있거나 타 전자기기와의 연동을 위해서 별도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가면 갈수록 전자제품은 복잡해지고 있고, 의도하지 않게 숨어있는 문제들을 가지고 출시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다른 방식의 사용 방법을 원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구조가 복잡할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많은 부분을 제조사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사실 롬업 내지는 펌웨어 업데이트가 문제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출시 후 별다른 업데이트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업데이트를 해주더라도 기간은 상당히 짧은 편이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결합의 대표주자인 컴퓨터만 해도 드라이버나 바이오스 업데이트는 얼마 없었고 소프트웨어의 경우에도 제공한 대로 사용할 때가 많았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자들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 90년대 후반부터로 기억합니다. 여기저기 인터넷 커뮤니티가 열리면서 제품의 문제점에 대해서 공유하기 시작했고, 적극적으로 제조사에 수정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인터넷이라는 좋은 배포수단이 생겨나면서 소프트웨어 배포도 이전보다 훨씬 쉬워졌습니다.

최근에는 일정 기간 이상의 소프트웨어 지원을 사람들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 회사들은 이 부분을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Nvidia에서 지포스 5000대 지원을 비스타 초반에 끊었을 때, ATI에서 DX9기반 제품의 지원을 7출시 즈음에 중단했을 때 굉장히 싸늘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에 반에서 N사의 VGA, Cowon의 일부 플레이어, EFM사의 공유기는 하드웨어에서는 경쟁사와 큰 차이가 없거나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데도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인기의 이유는 바로 제품의 소프트웨어 지원 때문입니다.

사실 국내 삼성뿐 아니라 LG의 일부 스마트폰을 보면 낫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을 삼성을 물고 늘어지는 것인가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만큼 기대감이 커서입니다. 그동안 삼성에서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고 싶은 이미지는 이 광고 카피로 압축된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

그동안 삼성은 프리미엄 라인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었고, 비싼 휴대폰하면 '애니콜'이 떠오를 정도로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삼성 스마트폰을 구입한 이유도 그동안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이 컸지만, 삼정제품에 대한 기대심리일 가능성이 높기도 합니다. 심지어 제가 고교시절에 자기집은 전부 삼성 제품을 사용한다면서 자랑하는 친구까지 있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아이폰이 굉장한 성공을 거둔 이후에 대세로 굳어져 가는 분위기 입니다. 삼성은 뭔가 자신들만의 번뜩이는 부분을 보여줘야 했지만, 이것에서 실패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모습에서 스마트폰에서는 계속해서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트렌드를 이끌지 못한다면 다른 모습, 예를 들면 자신만의 장점인 인적자원과, 사후지원을 통해서 다른 면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옴니아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소프트웨어 지원은 사람들을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옴니아2 시리즈들은 업데이트가 몇달이나 지연되기도 했고, 쇼옴니아는 6.5 업데이트를 안해준다고 했다가 최근에야 어쩔 수 없이 해주는 듯한 인상을 풍기기도 했습니다. 옴니아1 역시 여전히 불만이 많은데 롬업데이트가 점점 느려지더니 작년 9월로 롬업데이트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3월달에 문자메시지 수정 패치만 올라온 상태입니다.

80대20법칙 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참조 : http://www.google.co.kr/search?hl=ko&newwindow=1&client=firefox-a&hs=eTr&rls=org.mozilla%3Ako%3Aofficial&q=20%EB%8C%80+80%EB%B2%95%EC%B9%99&aq=f&aqi=&aql=&oq=&gs_rfai=) 옴니아 시리즈나, 미라지, 오공이, 오땡이로 불리는 스마트폰을 사용한 사용자들은 소수이지만 얼리어답터에 속하는 그룹입니다. 이들은 제품 평판 형성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을 텐데 너무도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은 구입하면서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다르다'고 그동안 강조했으니까요. 그런데 구입하고 보니 다른 부분을 느끼지 못합니다. 심지어 사후 소프트웨어 지원에서 부족한 모습(파워맥, 인텔32비트맥을 생각해보세요.)을 보이는 애플조차도 스마트폰에서는 낫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아직 삼성에 대해서 사람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라디오에서 TV, TV에서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컴퓨터의 경우에는 많은 소프트웨어를 부품을 제작하는 측과 서드파티가 맡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제조사가 직접 제공해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최근 한 스마트폰 전문 업체가 빠르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회사가 작다는 것은 규모의 경제라는 측면에서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거꾸로 의사결정 과정이 빠르다는 장점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신제품을 보면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전처럼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는 형태라면 이전과는 다르게 사용자들은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빠르게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수정하는 모습이 이제는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돌아가 버리면, 그때는 관심을 위해서 훨씬 많든 돈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2010-06-05

오랜만에 투표를 했습니다.

창피한 일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투표를 세번 했습니다. 6월2일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나머지 두번도 군대에 있어서 부재자 투표를 한 것이 전부입니다. 이번에는 꼭 투표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제 의지로 처음 투표를 했습니다.

투표하지 않는 것은 자유입니다. '투표를 하지 않으면 100만원 이하의 벌금' 이런 법조문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헌법에서도 투표를 의무로 규정하지 않고 있고, 법률에서도 강제하는 조항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가족 이외에는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아서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인터넷을 통해서는 투표하지 않음으로서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 의지를 표현한다는 글을 보곤 합니다. 잘 생각해 보면 이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이전에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투표율이 일정 비율에 미치지 못했고, 연장 투표를 한 결과 겨우겨우 유효한 투표율을 달성한 적이 있었습니다. 만약 투표율이 당선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투표하지 않는 것에서 어느정도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공직선거에서는 투표율이 낮다고 선거기간을 연장거나거 재선거를 하지는 않습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자는 당선될 뿐입니다.

선거는 어느 공동체의 대표를 선출하는데 많이 사용되는 제도입니다. 일반적으로 공동체를 이끌어 나가는데 적합한 인물을 찾는데 많이 활용됩니다. 하지만 공동체가 거대해지면 여러가지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공동체의 대표에 대한 중간 평가의 의미가 될 수 있고, 특정 정책을 찬성 또는 반대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불만을 이야기하고 글을 써서 여론을 조성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단순히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전혀 의미없는 일입니다.

투표는 특정한 방식에 의해서 행해지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입니다. 투표하지 않는 것은 지금의 정책이나 국가운영 대해서 찬성하지도 않고 반대하지도 않는다는 암묵적인 표현일 뿐입니다. 모두가 나쁜 방향이든 좋은 방향이든 간에 똑같아서 투표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똑같은지 또는 '투표하기 귀찮아. 그냥 놀꺼야.'의 다른 표현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얼마전 동생이 한 웹툰을 보여준 적이 있었습니다. 이미 6월2일 지방선거는 지나갔지만, 한번 보고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웹툰 주소 :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81482&no=76

2010-05-14

갑자기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생각이....

얼마전 고등학생 한명이 동물농장에 대한 글을 프린트하는 것을 봤습니다. 저도 고교 시절에 모대학의 논술 문제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열심히 줄거리만 찾아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동물농장에는 나폴레옹이라는 돼지가 등장합니다. '1984년'에서 줄리아가 내부 당원에 대해서 돼지란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고, 돼지는 일반적인 우리의 인식에도 그렇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동물은 아닙니다. 부정적인 인물에 대해서 좋지 못한 이미지의 동물에 빗대는 것은 서양도 비슷한 모양입니다. 상당히 정치적인 술수에 능한 돼지입니다. 풍차 건설 계획을 열렬히 반대하다가 나중의 원래 자신의 계획이었다고 주장하는 등 나폴레옹은 여러 모순되거나 동물주의에 위배된 행동또는 말을 하지만 몇가지 수단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오히려 자신을 합리화하는 도구로 이용하기까지 합니다.

언변이 매우 뛰어난 스퀼러라는 돼지도 등장합니다. 나폴레옹의 말이나 행동에 모순이나 오류가 있을 때 이를 합리화 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돼지의 말이면 대부분 다른 동물농장의 동물들은 뭔가 잘못된 점이 있음에도 수긍하게 됩니다. 여러가지 제스쳐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호감을 느끼게 하는 외모에 더해서 논리적이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말솜씨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폴레옹에는 충성스럽지만 다른 동물들에게는 상당히 적대적인 자세를 보이는 9마리의 개가 있습니다. 이들의 무력으로 스노볼을 동물동장에서 축출하기도 하고,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동물들을 숙청하기도 했습니다. 스퀄러의 언변이 나폴레옹을 비추는 조명이라면 개들의 힘은 나폴레옹을 뒷받침하는 배경막입니다. 스퀼러나 납득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개들은 반대하거나 반항하지 못하도록 잡아두는 일을 합니다.

별 생각없어 보이는 양들도 있습니다. 나폴레옹이 알려준대로 고함을 질러서 동물들 간에 여러가지 일에 대한 논의나 불만을 중단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들의 고함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작용합니다. 양들의 고함은 설득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동물들의 주위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반대의견을 막고 나폴레옹이나 스퀼러가 빠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도 시끄러운 고함이 다른 소리를 묻어버리기 때문에 다수의 의견처럼 보이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나폴레옹 일당은 뭔가 불리한 일이 있으면 존즈가 돌아올 수도 있다며 동물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농장내의 나쁜 일들은 모조리 축출당한 스노볼의 탓으로 돌립니다. 스노볼이 적대적인 이웃 농장의 주인과 짜고 동물농장에 숨어들어서 여러가지 해악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확실한 증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나폴레옹의 뛰어난 지도 덕분에 동물농장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지만 동물들은 알아볼 방법도 없고 삶이 좀더 편안해진 것도 아닙니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두서없이 글을 썼습니다. 나중에 혹시 시간이 있으면 다시 한번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다시 읽어 봐야 겠습니다. '동물농장'은 공산주의의 타락을 비판한 소설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도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

2010-05-01

텍스트큐브닷컴이 블로거닷컴에 통합된다고 합니다.

얼마전 변경된 티스토리의 검색 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장기적으로 텍스트큐브닷컴으로 이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스킨이 텍스트큐브닷컴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고칠 생각이었지만, 귀찮아서 손도 안 대고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급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설치형) 스킨을 수정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업데이트가 있으면 바로 이주해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제목의 공지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텍스트큐브닷컴과 블로거가 하나가 됩니다.( http://blog.textcube.com/91 )

이 제목만 가지고도 주체가 블로거닷컴으로 예상할 수 있겠지만, 혹시나 두 서비스 모두 양립하는 시스템이 아닌가 해서 자세히 읽어보니 블로거닷컴에 텍스트큐브닷컴이 흡수되는 형태로 보입니다.

이글루스가 큰 굴곡없이 유지되는 것을 보고 나름 텍스트큐브닷컴에 어느정도 기대 했었는데 결국 사라지는 모양입니다. http://blog.textcube.com/7 이 글에서 말했던 이들의 '혁신(이노베이션, innovation)'은 무엇이고, http://blog.textcube.com/50 여기에서 이야기한 '더 좋은 서비스'는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2010-04-15

안티바이러스를 구입하려고 생각 중인데 복잡하네요.

2년전에 카스퍼스키 인터넷 시큐리티를 구입해서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슬슬 라이센스 만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른 프로그램을 구입할지 아니면 지금 사용하는 것을 재구매해서 계속 사용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우선 고려해야 할 부분을 생각해보니 이렇습니다.

1. 바이러스 검진률과 대응 속도가 우수할 것
2. 지속적인 한글 버전 업데이트 지원
3. 적절한 가격
4. PC를 지나치게 느리게 하지 않을 것
5. 방화벽 포함

우선 첫번째를 대입해보니 우선 국내 안티바이러스는 우선 탈락입니다. 알약이나 다른 프로그램은 정보 찾기가 어려워서 포기했고 V3같은 경우에는 계속해서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일부 멀티엔진을 사용한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5번 항목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듯 합니다.

참조 자료 :  http://www.virusbtn.com(특히 : http://www.virusbtn.com/vb100/rap-index.xml), http://www.pcworld.com/article/191904/maximum_security_2010_internet_security_suites.html, http://www.av-comparatives.org/comparativesreviews/main-tests/summary-reports

어느정도 검색을 통해보니 지금 사용하고 있는 카스퍼스키는 여전히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닥터웹, F-Prot을 제외하면 이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프로그램들이 아직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들도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찾아본 결과로는 카스퍼스키 인터넷 시큐리티,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가 가장 원하는 것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둘 모두 20000원 미만의 1년당 라이센스비와 그동안 보여준 한글 버전 업데이트, 바이러스 검진률을 볼 때 어느정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사실 마음은 어느정도 카스퍼스키에 기울었지만 가장 큰 장애요인은 바로 업데이트에 있습니다. 카스퍼스키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에 올라온 제품은 거의 2년 라이센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구입한 버전으로부터 일정 단계만 정식적으로 지원되고 그이상의 업데이트는 지원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보통 카스퍼스키는 1년에 1회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일정 단계가 지난 경우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치명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KIS 2009의 경우에는 현재 'Without maintenance' 단계에 있습니다.(참조 : http://support.kaspersky.com/supported_home)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Without maintenance'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 Without maintenance – the latest build of the product version is supported
    * technical support is provided (by phone or via web-form)
    * found errors are NOT fixed.

'발견한 오류는 수정되지 않는다' 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카스퍼스키를 64비트 비스타와 7에서 사용하면서 겪은 문제가 몇가지 있기 때문에 구입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7 64비트에서의 프리징 문제나 비스타 탐색기 컨텍스트 메뉴 오류 때문에 한동한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이 문제가 수정되지 않았다면 계속해서 KIS를 사용하기 힘들었을 듯 합니다. 거기에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도 카스퍼스키7.0에서 업그레이드 한 것인데, 만약 7.0라이센스가 2010에서 사용 불가였다면 재구매하거나 다른 안티바이러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상당히 공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 업그레이드 지원에 국외와 차이점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한국 지사홈페이지의 고객 포럼에서 확인해보니 일정단계 업데이트만 공식적으로 지원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1년 라이센스는 가격적인 장점이 약했습니다.

이것저것 틈틈히 찾아보고는 있는데 아직까지는 노턴이 가장 근접하고 있습니다. 지금 계획은 우선 NIS 평가판을 일정기간 동안 사용한 후 결정해야 할 듯 합니다. 평가판 사용 기간까지 있으니 프로모션이 있는지도 찾아보고, 결정을 내릴 생각입니다. 큰 금액이 아니니 별다른 생각없이 그냥 질러버려도 되겠지만 안티바이러스는 결정하고 구입하는데 많이 조심스럽게 되네요.

2010-03-31

요즘 베토벤 후기작품을 다시 듣고 있습니다.

얼마전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 대한 글을 쓴적이 있었습니다. 스스로 쓴 글을 자신이 읽고는 갑자기 이끌려서 다시 베토벤 후기 피아노소나타와 현악사중주를 듣고 있습니다. 자신이 던진 미끼에 스스로 걸려드는 것은 엄밀히 이야기하면 바보들의 특성이긴 합니다.

역시나 시작은 고교시절입니다. 고교 생활은 아침 일찍 등교해서 밤늦게 귀가하는 피로한 생활의 연속이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시간이 너무도 넘쳐서 여유로운 시간의 연속이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공부를 계속해서 요구하지만 사실 공부는 얼마 안하니까요. 이때 부모님께서 휴대용CDP를 구입해 주셔서 이것저것 많은 작품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을 많이 접했는데 베토벤의 후기작품도 이중 하나입니다.

베토벤의 중기작품 이외에 후기곡도 접하자는 생각에 시디 몇장을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처음 음반을 구입했을 때는 "내 돈!"을 몇번 연발했는지 모릅니다. 뭔가 4차원스럽고 아스트랄한 느낌 때문입니다. 함머클러이버나 대푸가, 현악사중주 제14번을 듣고는 베토벤 이 사람 말년에 정신이 나갔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에게는 자신이 이해할 수 없으면 저멀리 던져 놓으려는 습성이 있는 모양입니다. 음악 뿐 아니라 다른 영역 또한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내던지고는 집어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정도로 끝나면 다행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여러가지 합리화를 시도합니다. 합리화의 한가지 방법은 바로 무차별적인 비하인데 자신의 이해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부분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비하를 먼저 시도합니다. 정확히 어떤 의도로 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바로 베토벤의 후기작품입니다. 어느날 현악사중주 제15번의 마지막의 악장을 듣고 있었는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뭔가 모르게 쓸쓸하면서도 공허한 모습이 가슴속을 파고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하나하나 차분히 들어보니 하나하나가 모두 대표작이라고 불러도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작품들을 접하지 못했다면 정말 많은 즐거움을 놓치고 말았을 것입니다.

지금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많은 것과 접하며 많은 것들을 인식의 범위 바깥이라고 버리고 있습니다. 저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영역 너머의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어디엔가 멋진 것이 숨어 있고 이를 발견하는 일은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이 즐거움을 위해서는 열린 자세로 많은 것을 접해야 하는데, 저 자신의 한계로 쉽지 않다는 것을 항상 느끼곤 합니다.

2010-03-21

TRP-300을 구입했습니다.



가끔씩 휴대폰에 자료를 넣거나 컴퓨터와 동기화 할때 USB를 통해서 연결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USB연결시 SCH-M490(옴니아1)의 전력소모 때문에 가끔씩 배터리가 줄어드는 것을 눈으로 확인 가능할 때가 있을 정도입니다. 간단히 동기화하고 작은 문서파일을 옮길 때는 별 문제가 안 되는데 가끔씩 수GB 정도의 데이터를 교환해야 하는데 배터리는 바닥이고 예비 배터리도 충전이 안된 상태라면 꽤 답답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대안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가능한 대안은 충전이 되는 TTA20핀용 USB충전싱크 케이블과 TRP-300이라는 스카이 휴대폰에 번들되어 나오는 멀티젠더로 좁혀졌습니다. 케이블 하나로 해결되는 장점 덕분에 처음에는 USB싱크충전 케이블을 구매하려고 했습니다. 문제는 USB싱크충전 케이블의 품질인데, 만족할만한 제품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TTA 표준 충전기의 스펙인 4.2V 750mA의 출력, 과충전/전류 방지회로가 내장된 것을 찾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일반적인 컴퓨터의 USB출력이 5V 500mA정도이니 사실상 기대하기 힘든 사양이었습니다. 예전에 잠시 휴대폰을 구입할 때 준 750mA에 못 미치는 비인증 충전기를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용량이 큰 배터리가 채택된 휴대폰에서는 완충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기도 했고 완전히 충전하지도 못했습니다.

방향을 돌려서 TRP-300을 구입했습니다.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활용폭이 넓었습니다. 전혀 쓸모 없을 줄 알았던 이어폰용 슬롯도 나름 쓸모가 있었습니다.(TRP-300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구글 검색 결과로 대체하겠습니다. http://www.google.co.kr/search?hl=ko&newwindow=1&q=trp-300&lr=&aq=f&aqi=g10&aql=&oq=&gs_rfai=) 잠시 사용해보니, 싱크가 필수인 스마트폰에는 동기화도 충전과 동시에 가능한 TRP-300같은 멀티젠더를 번들로 넣어주면 참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끔씩 삼성의 스마트폰을 보면 뭔가 모를 부족함을 느끼곤 합니다. 완벽한 전자기기는 있을 수 없겠지만, 사용하다보면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최근 삼성의 행보를 아이폰의 히트 이후에 뭔가 갈피를 못잡고 흔들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문제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시각을 아직도 정립하고 있지 못한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한편에서는 이런 기사(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2/19/2010021901202.html) 다른 한편에서는 이런 기사가(http://www.hani.co.kr/arti/economy/it/403074.html)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야 할 점은 앞으로 스마트폰의 시대에는 사람들의 폰에 대한 인식이 삼성폰, LG폰이 아닌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윈도폰으로 바뀔 것입니다. 전자제품간에도 데이터 교환이 점점 많아질 것입니다. 결국 이들 사이를 연결하고 통합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합니다. 한때 첨단 제품이었던 많은 전자제품들이 핵심부품과 일부 소프트웨어를 제외하면 이제 동남아시아와 중국, 인도같은 국가에서 다수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내 제품들도 미국과 일본 제품의 저렴한 대안이라는 위치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만큼 경쟁상대보다 강력한 하드웨어를 가진 제품만 소개할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무엇을 어떻게 단단한 그릇에 담아야 할지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2010-03-06

얼마 전에 본 천원짜리 지폐입니다.

버스 요금을 내려고 1000원짜리를 찾고 있었는데, 지폐에 뭔가 글씨가 찍혀 있어서 휴대폰에 내장된 카메라로 찍어봤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특정 종교를 권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기본법인 헌법에서도 종교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폐에 스탬프로 특정 글자를 찍어 넣는 선교 방식은 절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나 타 종교를 믿는 사람에게 반발심만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사실 저는 하나님을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주위를 지켜보면 과연 무엇을 믿는지 의문인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과연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는 것인지 다른 알 수 없는 무형의 허상을 따르는 것인지...

최근 일부 기독교 단체를 빙자한 것들이 정치조직화 하고 있고, 기독교 단체나 교회에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근거없고 의미없는 비난이 있기도 하지만, 귀 기울여야 하는 비판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만의 신을 내세우며 자기를 세뇌하거나 아니면 종교라는 탈을 쓰고 하던 일을 계속할 듯 합니다.

2010-01-29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이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것은 고교 시절의 음악 과제 때문입니다. 이 작품을 만난지 벌써 10년이 넘어가고 있고, 거기에 한동안 이 작품은 그저 소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 접했을 때의 기억이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음악 선생님이 여러 작품이 기재된 표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그중 한곡을 선택해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제였는데 대담하게도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선택했습니다. 나름대로 여러가지 경로로 이 곡에 대해서 들은 것도 있었고, 음악 과제라는 새로운 곡을 감상하기 위한 좋은 기회도 있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사소한 일이 나중의 거대한 변화의 시작점이 되는 경우를 종종 접하곤 합니다. 아직 많은 곡을 감상하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얼마 안되는 작품들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영향을 미친 작품이 몇몇이 있습니다. 이런 작품중 하나가 저에게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입니다.

처음 접했을 때는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황당한 전개에 도저히 알아 들을 수가 없는 음악이었습니다. 현대 클래식을 감상을 목적으로 처음 접한 것은 처음인데다가 너무도 원시적인 듯하고 강렬한 느낌은 정신을 멍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어느정도 이런 점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뭔가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을 대충 감상한 다음 더 대충 음악 보고서를 작성하고는 이 작품을 오랜기간 듣지 않았습니다. 어떤 내용의 보고서였는지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냥 여기저기에서 짜집기한 뒤 충격적인 음악이라는 감상을 덧붙인 대강대강 얼버무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의 저에게는 이해하지 못할 소음덩어리였으니 이 이상은 힘들었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간 후 열심히 베토벤의 후기곡들을 접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우연하게 구석에 있는 CD를 보고는 한번 듣고 구석에 내박쳐 놓는 것은 아니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휴대용CDP와 CD를 들고 학교에 나섰습니다. 해드셋을 끼고 학교를 등교하면서 거리의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이 작품의 모습과 거리의 모습이 미묘하게 섞이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흑백화면이 컬러화면으로 바뀌는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러시아 이교도들의 의식을 회화화 하고 있는 발레 음악이라고 합니다. 태양신에게 제물로 바치기 위해 처녀들이 선택되고 희생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데, 다른 의미에서 이 작품은 현대문명의 모순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현대문명은 원시성을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성과 과학이 발달한 현대문명에서 전쟁과 학살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고립되고 있는 개개인들은 서로의 유대감을 확인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여러가지 의식과 제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 이후에는 여러 현대 음악을 접하려 나름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감상하는데 가장 큰 방해가 되는 것은 편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이래야 한다는 제 생각은 한동안 이 음악을 멀리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만들고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열린 자세로 새로운 것과 만남을 가지려 노력하지만 또 어떤 편견이 저를 가로막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