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5

오랜만에 투표를 했습니다.

창피한 일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투표를 세번 했습니다. 6월2일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나머지 두번도 군대에 있어서 부재자 투표를 한 것이 전부입니다. 이번에는 꼭 투표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제 의지로 처음 투표를 했습니다.

투표하지 않는 것은 자유입니다. '투표를 하지 않으면 100만원 이하의 벌금' 이런 법조문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헌법에서도 투표를 의무로 규정하지 않고 있고, 법률에서도 강제하는 조항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가족 이외에는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아서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인터넷을 통해서는 투표하지 않음으로서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 의지를 표현한다는 글을 보곤 합니다. 잘 생각해 보면 이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이전에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투표율이 일정 비율에 미치지 못했고, 연장 투표를 한 결과 겨우겨우 유효한 투표율을 달성한 적이 있었습니다. 만약 투표율이 당선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투표하지 않는 것에서 어느정도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공직선거에서는 투표율이 낮다고 선거기간을 연장거나거 재선거를 하지는 않습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자는 당선될 뿐입니다.

선거는 어느 공동체의 대표를 선출하는데 많이 사용되는 제도입니다. 일반적으로 공동체를 이끌어 나가는데 적합한 인물을 찾는데 많이 활용됩니다. 하지만 공동체가 거대해지면 여러가지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공동체의 대표에 대한 중간 평가의 의미가 될 수 있고, 특정 정책을 찬성 또는 반대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불만을 이야기하고 글을 써서 여론을 조성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단순히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전혀 의미없는 일입니다.

투표는 특정한 방식에 의해서 행해지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입니다. 투표하지 않는 것은 지금의 정책이나 국가운영 대해서 찬성하지도 않고 반대하지도 않는다는 암묵적인 표현일 뿐입니다. 모두가 나쁜 방향이든 좋은 방향이든 간에 똑같아서 투표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똑같은지 또는 '투표하기 귀찮아. 그냥 놀꺼야.'의 다른 표현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얼마전 동생이 한 웹툰을 보여준 적이 있었습니다. 이미 6월2일 지방선거는 지나갔지만, 한번 보고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웹툰 주소 :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81482&no=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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