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6

스타크래프트2가 나오는 모양입니다.

20세기가 끝나가는 무렵의 일이었습니다. 갑자기 여기저기 PC방이란 곳이 생겨나더니, ADSL이나 케이블라인이 가정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주인없는 엄청난 넓이의 미개척지가 등장했습니다. 네트워크를 통한 여러가지 서비스들이 시도됐고, 게임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여러가지 방식의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게임이 등장했고, 몇몇 게임은 10년이 넘게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습니다.

저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게임이 나왔다고 해도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블리자드의 많은 게임들이 이후의 국내 게임 시장에 큰 영향을 줬기 때문입니다. 최근 WoW와 유사한 스타일의 게임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호의적이라는 점도 그렇습니다.

블리자드 게임의 출시에 의한 영향은 처음에는 비슷한 게임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하겠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장점을 흡수하고 거기에 자신만의 재미가 가미된 여러가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낼 씨앗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블리자드의 성공한 게임을 살펴보면 스타크래프트는 토탈어나힐레이션을 보고 개발 단계에서 많은 수정이 가해졌다고 하고, 와우 역시 에버퀘스트나 다크오브카멜롯의 영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 게임의 성공 요인은 이전 작품들을 철저하게 벤치마킹한 후 블리자드만의 장점을 잘 섞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아직까지도 많은 국내의 게임들이 비슷하게 만드는데 치중하거나 자신들의 것과 맞지않는 옷을 일부러 끼워 입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전에 테일즈위버를 플레이할 때 갑자기 추가된 몇몇 이해안되는 시스템은 나중에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도입하는데 급급했을 것입니다.

같은 시대의 작곡자라 하더라도 음악을 들어보면 전부 자신들만의 개성이 있습니다. 만약 베토벤이 초기작품에 머물렀다면 지금의 '악성'이라고 불리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리자드의 게임도 문화 컨텐츠인 이상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일정한 기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스타크래프트2가 실패하든 성공하든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것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참신하고, 다양하면서 재미있는 게임들을 접할 수 있는 계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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