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4

갑자기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생각이....

얼마전 고등학생 한명이 동물농장에 대한 글을 프린트하는 것을 봤습니다. 저도 고교 시절에 모대학의 논술 문제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열심히 줄거리만 찾아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동물농장에는 나폴레옹이라는 돼지가 등장합니다. '1984년'에서 줄리아가 내부 당원에 대해서 돼지란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고, 돼지는 일반적인 우리의 인식에도 그렇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동물은 아닙니다. 부정적인 인물에 대해서 좋지 못한 이미지의 동물에 빗대는 것은 서양도 비슷한 모양입니다. 상당히 정치적인 술수에 능한 돼지입니다. 풍차 건설 계획을 열렬히 반대하다가 나중의 원래 자신의 계획이었다고 주장하는 등 나폴레옹은 여러 모순되거나 동물주의에 위배된 행동또는 말을 하지만 몇가지 수단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오히려 자신을 합리화하는 도구로 이용하기까지 합니다.

언변이 매우 뛰어난 스퀼러라는 돼지도 등장합니다. 나폴레옹의 말이나 행동에 모순이나 오류가 있을 때 이를 합리화 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돼지의 말이면 대부분 다른 동물농장의 동물들은 뭔가 잘못된 점이 있음에도 수긍하게 됩니다. 여러가지 제스쳐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호감을 느끼게 하는 외모에 더해서 논리적이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말솜씨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폴레옹에는 충성스럽지만 다른 동물들에게는 상당히 적대적인 자세를 보이는 9마리의 개가 있습니다. 이들의 무력으로 스노볼을 동물동장에서 축출하기도 하고,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동물들을 숙청하기도 했습니다. 스퀄러의 언변이 나폴레옹을 비추는 조명이라면 개들의 힘은 나폴레옹을 뒷받침하는 배경막입니다. 스퀼러나 납득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개들은 반대하거나 반항하지 못하도록 잡아두는 일을 합니다.

별 생각없어 보이는 양들도 있습니다. 나폴레옹이 알려준대로 고함을 질러서 동물들 간에 여러가지 일에 대한 논의나 불만을 중단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들의 고함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작용합니다. 양들의 고함은 설득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동물들의 주위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반대의견을 막고 나폴레옹이나 스퀼러가 빠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도 시끄러운 고함이 다른 소리를 묻어버리기 때문에 다수의 의견처럼 보이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나폴레옹 일당은 뭔가 불리한 일이 있으면 존즈가 돌아올 수도 있다며 동물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농장내의 나쁜 일들은 모조리 축출당한 스노볼의 탓으로 돌립니다. 스노볼이 적대적인 이웃 농장의 주인과 짜고 동물농장에 숨어들어서 여러가지 해악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확실한 증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나폴레옹의 뛰어난 지도 덕분에 동물농장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지만 동물들은 알아볼 방법도 없고 삶이 좀더 편안해진 것도 아닙니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두서없이 글을 썼습니다. 나중에 혹시 시간이 있으면 다시 한번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다시 읽어 봐야 겠습니다. '동물농장'은 공산주의의 타락을 비판한 소설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도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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