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5

Windows 64bit에서 HP Deskjet 710C에서 출력이 안되는 현상에 대해서

3년 전에 프린터를 교체했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비스타 64비트에서 프린트가 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새로 구입했는데 얼마전 유입로그에 이런 내용이 잡혔습니다.


작년에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관련 패치가 올라왔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어서 찾아보니 이런 문서가 있었습니다.

http://h30434.www3.hp.com/t5/Printer-All-in-One-Software-and/Deskjet-710-720-810-820-1000-Series-printers-Patch-for-64-bit/m-p/203377#U203377

직접 테스트해보지 않아서 작동여부는 알 수 없지만, 유입로그를 보고 글을 남깁니다. 적용되는 프린터는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Deskjet 710
Deskjet 712
Deskjet 720
Deskjet 722
Deskjet 810
Deskjet 812
Deskjet 820
Deskjet 822
Deskjet 1000

Windows 7 64bit나 Windows Vista 64bit(32bit에서는 절대 적용하면 안됩니다.)에서 위 프린터로 인쇄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새것을 구입하기 전에 위 패치를 먼저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11-10-26

심야에 클래식 배틀넷을 닫는다고 합니다.

얼마전 인터넷 뉴스를 보니 황당한 기사 하나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게임 셧다운제 관련해서 국내에서는 심야에 클래식 배틀넷에 접속이 불가능해 진다고 합니다.( 참조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0241207001&code=930507 ) 게임 셧다운제는 일정 연령 이하의 청소년이 야간에 게임을 접속하지 못하는 제도라고 합니다. ( 참조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1102502011831749002 ) 위에 링크한 기사에서는 블리자드의 업데이트 미비로 살짝 시선을 돌리고 있지만, 10년이 다되가는 게임에서 이런 업데이트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힘듭니다. 시선은 게임 셧다운제로 향해야 합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게임 셧다운제 이면에는 여성가족부와 게임업체, 그리고 관련 정부부처간의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것 같지만 이것은 확인하기 힘든 내용이기도 하고 이 글에서 다루려고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넘어가야겠습니다. 문제는 왜 배틀넷을 야간에 전체 차단하는 지경에 이르렀나입니다.

우선 게임 셧다운제의 의도는 야간에 청소년의 게임 접속을 막아서 게임 중독을 막는 것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오래된 네트워크 게임들입니다. 이런 게임들은 접속자의 연령을 확인할 사실상의 수단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접속자 전체를 차단해서 청소년의 접근을 막을 생각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지 해외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없지만 한글화된 게임의 경우에는 오게임의 예( http://www.fnnews.com/view?ra=Sent0701m_View&corp=fnnews&arcid=091007223940&cDateYear=2009&cDateMonth=10&cDateDay=08 )를 생각해보면 통신사 차원에서 야간 접속을 막는 등의 비슷한 수준의 차단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필요 또는 강요에 의해서 이것을 제한하거나 부정하는 단체나 조직이 있겠지만,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면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의 소행에 불과한 일입니다. 청소년의 게임 중독을 막는다고 국민 전체의 게임 접속을 막는 것이 합리적인 것인지에는 의문이 따릅니다. 그리고도 게임 셧다운제가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지도 많이 의문입니다.

사실 이 기사를 보면서 재미있는 점이 사람들이 '청소년의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서 야간에 클래식 배틀넷 서버 접속을 차단한다.'와 '청소년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서 야간에 모든 사람의 클래식 배틀넷 서버 접속을 차단한다.'를 보고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입니다. 아마 전자와 후자를 보고는 태도가 달라질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이번 일은 두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우선은 저를 포함한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무척 느슨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게임 셧다운제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저는 미성년자가 아니기 때문에 싸움구경 하는 사람과 굉장히 유사했습니다. 저는 싸우는 한쪽에 동의하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싸움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 구경꾼이었습니다. 약간 옆길로 새는 측면이 있지만 이런 글( http://ko.wikipedia.org/wiki/%EB%82%98%EC%B9%98%EA%B0%80_%EA%B7%B8%EB%93%A4%EC%9D%84_%EB%8D%AE%EC%B3%A4%EC%9D%84_%EB%95%8C )을 예전에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나치가 자행했던 절대악과는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과거에 연좌제가 암암리해 행해지고 있었고, 야간 통행을 금지하던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사회제도는 당시 시대상황에 비추어 생각해봐야 하지만 지금 보면 황당함을 금치 못할 것들입니다.

이런 제도가 도입된 가장 큰 이유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연좌제에 걸리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야간 통행금지야 밤에 안나가면 됩니다. 네트워크 게임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고 밤에 게임을 안하면 됩니다. 게임 안한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누가 잡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동안 단순하게 생각하다가 갑자기 "모든 사람"을 차단한다고 하니 클래식 배틀넷에 관련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닌데고 갑자기 민감해집니다. 잠재적으로 저한테 손해가 되기 때문일 겁니다.

두번째로는 시각의 문제입니다. 어떤 문제를 생각할 때 넓게 생각하기가 무척 힘들다는 점입니다. '청소년의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서 야간에 클래식 배틀넷 서버 접속을 차단한다.'이란 문장은 '청소년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서 야간에 모든 사람의 클래식 배틀넷 서버 접속을 차단한다.'란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앞의 문장을 보고는 대부분이 '청소년의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서 야간에 청소년이 배틀넷 서버 접속 하는 것을 차단한다.'로 생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처음에 이런식으로 제도가 실행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사람도 물론 있었겠지만 저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글을 읽거나 어떤 사건을 목격할 때 적극적이지 않더라도 가끔 자신의 잠재적인 의견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피상적인 큰틀만 가지고는 구체적인 것을 그리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이번 일을 보면서 어떤 것을 접할 때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겠습니다.

2011-09-24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를 봤습니다.

얼마전 인터넷을 보니 이 작품에 대한 글을 종종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다가 기회가 있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KT의 IPTV에 진작에 올라와 있었지만, 제목부터가 뭔가 끌리지 않아서 미루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게으르니즘과 귀차니즘을 배반하기 힘들었습니다.

며칠전 한번 보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얼마전 즐겨하던 게임의 캐릭터와 색상과 여주인공 '키리노'의 색상이 비슷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동안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고, 지금도 비슷하게 보이지가 않는데 갑자기 어떤 생각이었는지는 저 자신도 모르겠습니다.

한동안 꽤 인기가 있었던 애니메이션 같은데 솔직히 저는 어디에 촛점을 맞춰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작품의 여동생이라는 주제부터가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여동생과 친한 편이고, 제 여동생을 보고는 충분히 '귀엽다'라는 인상을 자주 받기는 하지만, 분명 이 애니메이션에 그려진 모습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습니다.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분명 인터넷만 검색해봐도 인기있는 작품입니다.), 저에게는 우선 주요한 테제를 받아들일 수 없으니 결국 남은 것은 곳곳의 개그코드 밖에 없었습니다.

곳곳의 개그코드중에는 재미있는 곳도 있었지만, 어쨋든 주요한 맥을 따라가지 못하니 약간의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다른 매체에서 표현할 수 없는 세계까지 묘사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분명 영화나 TV드라마를 통해서 보면 한없이 유치한 것들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창을 통하면 굉장히 멋질 때가 있습니다. 또한 사진이나 글이 아닌 그림이 매개체가 되어야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천공의 섬 라퓨타'가 영화로 나왔다면, 유치한 아동용 작품으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애니메이션이 현실세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작품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현실과의 접촉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이것은 과학이론이나, 시대 분위기, 심지어 사람들이 상상속에서 생각하는 것이 될수도 있습니다.

어떤 음악작품이 어떤 사람에게는 굉장히 신나고 즐거운 명작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시끄러운 소음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결정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을테고, 자신의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을 환경이라고 한다면, 제가 있는 환경과 정신내의 여동생 이미지가 '내 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의 것과는 지나치게 이질적인가 봅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제가 보기에는 재미가 정말 없었습니다.

2011-08-05

휴대폰을 구입했습니다.

전에 쓴 글과 같이 얼마전 휴대폰을 구입했습니다. 구입한 휴대폰은 SHW-M250S, SKT용 갤럭시S2입니다. 사실 갑작스럽게 구입하긴 했지만, 예전부터 무척 관심있게 여겨보고 있던 폰이라서 지금까지도 이것저것을 시도하며 재미있게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시도라고 하기도 민망한 것이 전부터 궁금했던 프로그램을 설치해보는 것과 전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HD동영상을 재생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반응 속도도 많이 빠르고, 결정적으로 간단한 작업은 긴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돼서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이 휴대폰을 구입하게 된 계기가 Exynos 때문인데, 제가 활용하는 용도 내에서는 nVidia에서 나온 Tegra2보다 Exynos가 훨씬 적합해 보였습니다.

SCH-M490(옴니아)을 사용하면서 삼성폰의 펌웨어 업그레이드에 대해서 약간 불만을 가지기도 했지만, 아이폰을 제외하니 선택의 폭이 무척 좁았습니다. 최근 갤럭시 시리즈를 업데이트 하는 것을 보면 그래도 안드로이드 중에서는 낫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구입할 당시(이글 쓴 시점에서 보름전) 아직도 이클레어(2.1)이나 프로요(2.2)에 머물러 있던 안드로이드폰이 꽤 있는 반면에 갤럭시 시리즈는 대부분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상태였습니다. 아마도 비난적인 여론이나, 경쟁사(특히 애플), 과거의 경험(부정적인 것으로 비홀드2 사건-http://kr.engadget.com/2010/05/31/t/-과 긍적적인 것으로 갤럭시 시리즈의 충실한 펌웨어 업데이트로 인한 엄청난 이미지 개선)의 영향 때문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충실하게 업데이트를 지속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반가운 소식으로 구글 I/O 2011에서 OS업데이트를 18개월 보장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http://www.etnews.com/201105120101) 물론 강제성이 없다는 점에서 약간 한계가 있어 보이긴 합니다. 제조사의 의지에 따라서 수년을 해줄 수도, 명목상 몇차례 해주고 끝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로 다시 환원되기 때문입니다.(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593521&g_menu=020800&rrf=nv)

사용해보니 눈에 띄는 단점이 안보입니다.(스마트폰에 SK-MMS라니..) 배터리가 금방 바닥나긴 하지만 다른 휴대폰도 사정이 크게 다를 것 같지가 않습니다. 전에 WM폰을 사용할 때도 장시간 밖에 있을 때는 여분의 배터리를 휴대하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배터리 케이스가 거치대를 겸해서 약간 커서 휴대하는데 불편한 점이 있긴 합니다. OLED의 버닝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휴대폰을 일정기간은 사용해야 겪을 수 있는 문제라서 아직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습니다. 액정 크기가 큰 대신에 휴대폰이 많이 넓어서 용도와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넓긴 해도 얇아서 주머니에는 잘 들어가는데, 남자인 저도 한손에 쥐기에는 크다는 느낌입니다.

동생에게 M490을 확정기변 받은 것이고, 동생도 그 사이에 잠시 사용할 폰을 구입하는 바람에 옴니아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옴니아를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무척 잘 사용하기는 했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M490 구입 후 1년반정도는 신규 프로그램이 가끔 등장했는데, 결국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대표적인 예가 Fennec-http://blog.pavlov.net/2010/03/22/stopping-development-for-windows-mobile/-입니다.) 다행히도 지금의 추이를 보면 갑자기 안드로이드가 퇴출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수년을 사용할 폰인데, 이전의 WM처럼 갑자기 프로그램의 유입이 끊겨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ps. 2011.8.7 추가
잘 살펴보니, SHW-M250S의 문자 프로그램은 SK-MMS 5.0 기반이라고 합니다. 이전에 옴니아를 사용하면서 써드파티(Third Party) 문자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어서 불편했는데, 이번에도 자유롭게 문자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제약이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은 데이터를 타기기 또는 다른 프로그램과 자유롭게 연동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SK-MMS가 SKT용 갤럭시S2에 들어간 것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눈에 정말 잘 띄는 장점인데, 제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2011-07-29

얼마전 휴대폰 기기변경을 했습니다.

며칠전 휴대폰 기기변경을 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것인데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권유에 바꾸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이전부터 무척 관심이겠게 봤던 휴대폰이라서 손에 넣는 순간 매우 기뻤습니다. 며칠동안 저녁시간에 "정신을 잃고" 신나게 가지고 놀았습니다. 이번에는 우선 기기변경 전에 사용하던 폰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얼마전까지 사용하던 휴대폰 모델명은 SCH-M490(옴니아)입니다. 전역한 이후로 PDA폰에 대해서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어서 SCH-V600(가로본능2)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후 V600이 고장나고 피쳐폰을 구입했는데 동생이 휴대폰 바꾸는 것을 가장해서 PDA폰에 관심있는 저에게 준 덕분에 M490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지금은 옴레기라 불리며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당시 제가 원하던 것이 거의 대부분 들어가 있었습니다.

당시 PDA폰을 사용하던 분들과 취향이 약간 다른지 모르겠지만, 풀터치(쿼티를 좋아하는 분도 많지만, 저는 차라리 1mm라도 얇은 것을 훨씬 선호합니다), 큰화면, 무선랜, 어느정도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CPU가 들어간 일상생활 활용에 큰 문제가 없는 WM탑재 기기(WM5출시 이전에는 내장 배터리가 방전되면 하드리셋됐습니다.)를 찾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안드로이드나 iOS같이 정말 좋은 휴대폰용 운영체제가 있지만, 그때는 WM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습니다.(아이폰 수입은 1년이 정도가 흐른 후 이루어졌습니다.)

현재의 관점으로 보면 옴니아의 스펙이 우습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때 제가 접했을 때는 정말로 대단해 보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생각한다면 얼마전 새로 구입한 휴대폰보다도 더 인상 깊었습니다. 지금의 휴대폰과 그때의 휴대폰을 비교해보니 정말 발전의 속도는 눈부시다 못해 눈을 멀게 할정도로 강렬합니다.

그동안 사용한 휴대용 전자제품 중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했던 SCH-M490을 상자에 넣어놓으니 약간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처음 사용한 스마트폰이기도 했고, 정말 재미있고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휴대폰도 비싼 장난감에 그치지 많고 유용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011-07-07

Google Chrome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전부터 다시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주관적으로 체감되는 속도는 정말로 빠릅니다.

구글의 장점은 간단하다는 점인데, 구글 크롬 역시 외관은 무척이나 단순합니다. 버튼 몇개, 탭, 주소 표시줄이 화면에 나타나는 전부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황당하게 보였는데 익숙해지니 큰 불편은 없습니다. 가장 불편했던 것은 사이드바가 없다는 점입니다. 북마크를 클릭할 때 IE나 FF에서는 클릭 한두번으로 끝날 일을 구글 크롬은 수차례 클릭해야 합니다. 구글 크롬의 인터페이스는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설정할 수 있도록 만들면 되는 것을 굳이 뺄 필요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북마크 사용히 힘들어서 상대적으로 검색엔진의 비중의 증가했는데, 이것은 구글 크롬에서 구글이 의도한 바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자동 업데이트에 사용자가 개입하기 힘듭니다. 자동업데이트가 유용한 경우도 있고, 실제로 최근의 웹을 보면 충실한 버전업이 중요합니다. 문제는 크롬은 자동 업데이트에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비활성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구글 크롬 설정에서 간단히 비활성화 할 수는 없습니다. 간단한 것은 좋지만, 구글의 원하는 사용패턴만 고려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PDF나 Flash관련 플러그인 같이 기본적인 것은 내장되어 있어서 브라우저만 가지고도 기본적인 웹서핑은 무난하게 할 수 있습니다. FF에서 Dom Inspetor나 Firebug 를 설치해도 되겠지만, 크롬에 내장된 개발자도구는 kkoyee.com의 테마를 만드는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구글 크롬의 속도나 편의성에 만족스러워 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부분이 조금 있습니다. 주소 표시줄에서 http://가 생각되어 표기되는데, 이것은 주소 표시줄을 통해서 검색되는 것과 웹사이트 주소 사이에 외관상 차이를 식별하기 힘들다는 것을 뜻합니다.(크롬에는 FF와 다르게 검색 도구가 없습니다.) 만약 kkoyee.com이란 도메인이 없다면 사용자가 설정한 검색엔진에서 kkoyee.com을 검색한 결과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이것이 나중에 "I'm Feel Lucky"와 연동된다면?)

구글의 주 수익원은 광고입니다. 광고를 하는데 있어서 광고대상의 정보가 광고수익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IE나 FF에서는 추적 중지(Do-Not-Track)이라는 기능은 채용하고 있습니다. 구글 크롬은 아직까지 사용자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이런 기능이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별도의 확장기능을 설치해야 합니다.)

구글의 모토는 "Don't be evil."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충실하게 구글은 한걸음씩 움직이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구글이 Evil이 되어서 사용자에게 직접적인 손해를 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글의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주의할 점은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2011-05-24

Firefox 4

2달쯤 전에 Firefox 4.0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쯤이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베타 기간이 생각보다 많이 길어졌던 모양입니다. 속도가 많이 빨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내내 신버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크롬은 정신없이 버전을 올리고 있고, 한동안 움직임이 없었던 IE도 얼마전 IE9을 내놓았습니다. FF로 시작해서 최근 구글 크롬까지 가세하면서 다시 브라우저 경쟁이 불붙은 것 같아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즐겁습니다.

IE9와 FF4를 설치해보니 크롬과 유사하게 인터페이스가 변경됐습니다. 화면이 광활해지니 마우스 스크롤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고 화면을 넓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속도도 이전의 3.6에 비하면 많이 빨라졌고, 이제는 크롬과 비슷한 속도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GPU가속을 켜면 클리어타입 폰트가 이상하게다르게 표시됩니다.

하드웨어 가속 비활성화

하드웨어 가속 활성화

하드웨어 가속을 활성화 하면 글꼴이 상대적으로 더 굵게 표시됩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Direct2D의 문제라는 이야기도 있고, FF의 버그라는 말도 있는데 어느 쪽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IE9에서도 하드웨어 가속을 활성화 하면 글꼴이 굵게 표시된 적이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앞쪽이 좀더 설득력 있는 것 같습니다.(인터넷을 조금 더 찾아 보니 잘못된 내용입니다. 아래의 주1을 참조) 하드웨어 가속을 비활성화 하거나, about:config에서 설정을 바꾸거나 Anti-Aliasing Tuner (참조 : https://addons.mozilla.org/ko/firefox/addon/anti-aliasing-tuner )같은 애드온을 이용해서 조정하면 된다고 합니다.

최근 소식을 들어보니 FF도 빠르게 새로운 버전을 내놓는다고 합니다. (참조 : https://developer.mozilla.org/devnews/index.php/2011/04/07/new-development-channels-and-repositories-for-rapid-releases/ ) 가면 갈수록 브라우저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과거 넷스케이프 같이 한쪽이 일방적으로 밀려서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주1. 글꼴 렌더링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참조 : http://forums.mozillazine.org/viewtopic.php?p=10786583#p10786583 )

2011-04-23

로트링 Rapid Pro

그림 출처 : 로트링 홈페이지(http://www.rotring.com/en/download.php)의 2010년 상품 카탈로그(http://www.rotring.com/img/all/download/catalogues/rotring_TD_GB_2010.pdf)

작년 여름에 샤프펜슬 하나를 구매했습니다. 그동안 잘 사용하던 로트링 600이 장렬히 낙사(?)해서 눈물을 머금고 새로 구매했습니다. 새로 산 것은 글의 제목과 같이 로트링 Rapid Pro입니다. 로트링 Rapid Pro에 대해서는 이곳(http://www.rotring.com/en/produkte/technisches_schreiben/rapid_pro.php)의 설명을 읽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처음 로트링 샤프펜슬을 쓰게 된 것은 고교 시절에 여동생이 이런저런 복잡한 과정으로 저에게 선물해 준 로트링 600입니다. 잡는 순간부터 뭔가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었는데, 며칠 사용해보니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필기량은 많았는데 약간 과장하자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한동안 잘 사용하다가 결국 지속적인 손상으로 촉이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여동생에게 물어서 그 문구 매장을 들러도 같은 물건은 팔지 않았습니다. 나름 비싼 가격에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에 펜텔의 PG505를 사용했는데 가볍고 굉장히 실용적이라서 잘 사용했습니다. 문제는 가볍다는 점입니다. 제가 아름다운 글씨체를 가지고 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글씨체가 너무도 우아해져서 저도 못 알아보는 글이 완성되고는 합니다. 몇차례 동생한테 제가 메모한 것을 물어보기도.... 필기 시간이 길어져도 무거운 필기구가 그럭저럭 읽을만하게 글자가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필체가 이쁜 사람이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저는 의도치 않게 외계 문자를 잘 그립니다. 외계인도 못 알아보겠지만...

그후 전주 시내에 있는 문구매장에 들러서 모델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알루미늄으로 된 스테틀러 샤프펜슬을 구입했습니다. 문제는 결국 바닥과 헤딩하며 촉이 휘어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구입한 것이 리뉴얼된 로트링600입니다. 그리도 문명의 개화에 힘입어 드디어 인터넷이라는 넓은 세상을 통할 수 있었습니다. 전에 사용하던 것과 같은 물건인 줄 알았는데 미묘하게 달랐습니다. 약간 무게가 달라진 느낌이긴 했지만 저울로 재본 것이 아니라서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이번에도 중력의 무서움에 또 고장났습니다.

최근 사용한 샤프펜슬이 하나를 빼고는 모두 촉이 휜 것이 고장이 원이라서 이번에는 촉이 수납되는 형태를 구입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사용 도중 떨어뜨린 것이 대부분라서 촉이 수납되는 점이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은 구입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전보다 샤프심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느낌이 있는데 편차인지, 아니면 이 모델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필기구로 글씨를 쓸 때는 크게 신경을 안 쓰는데, 샤프펜슬을 사용하는 것을 이상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뭔가 사각사각 하면서 미끄러지는 느낌이 좋다고 해야하나... 처음 음악을 접했던 것처럼 초등학교 때부터 조금씩 사용하다 보니 너무도 익숙해진 모양입니다. 볼펜을 더 자주 사용하게 된지가 오래 됐는데도 집착을 하고 있습니다.

필기구를 바꿀 때마다 필체가 괴악하게 바뀌곤 해서 이번에는 전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1-03-12

오랜만에 책을 읽고 있습니다.

사실 근 몇년동안 학업을 제외한 책은 거의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고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한분기에 책한권은 꼭 읽었던 것 같은데, 오히려 약간은 시간적으로만(.....) 여유로운 생활을 만끽하게 되니 게을러진 모양입니다. 마음을 잡고 책을 구입해서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사실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는 정신적인 충격입니다. 최근에 손에 들게 된 책은, '이기적인 유전자', '풀하우스', '조상 이야기',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대멸종', '부분과 전체'입니다. 한권을 제외하면 모두 진화론과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연결된 내용의 책들입니다. 얼마전 다윈 탄생 200주년이라고 떠들썩 했습니다. 거기에 최근 분자생물학 쪽의 연구결과가 계속해서 발표되면서 한동안 잠잠해졌던 진화론과 창조론 사이의 갈등이 좀더 재미있는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내가 읽은 책은 꼭 내 책장이 꽃혀 있어야 한다'는 이상한 생각 때문에, 집에서 5분 거리의 도서관에 읽으려고 하는 책이 있을 것이 분명한데도, 굳이 돈 내고 구입했습니다. 그렇다고 나중에 다시 읽는 경우도 많지는 않은데, 그냥 책장을 보면서 흐뭇한....;;;

그동안 진화론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생각하던 많은 부분이 정말로 '피상적' 이었다는 것을 느끼며 정신적으로 가해진 충격이 상당히 컸습니다. 요즘 정말 외부 상황과 관련없이 정신적으로는 풍요로운 시기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폭풍이 머리속을 휘젓고 지나간 느낌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2011-02-19

티스토리 스킨을 제작했습니다.

설치형 태터툴즈를 이용할 때부터 스킨을 직접 제작하려고 몇차례 시도했습니다. 방향이 전혀 잡히지 않아서 그냥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까지 dotted_line(http://seevaa.net/128)을 수정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것과 기본 구조 면에서 많이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큰 문제없이 사용하긴 했지만, 갑자기 한번더 제작을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번처럼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고 이번에는 천천히 티스토리의 스킨 가이드(http://www.tistory.com/manual/skin/?_top_tistory=navi_manual_skin)를 따라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결국 구글의 도움과 계속된 시행착오 끝에 완성했습니다. 이번에 제작한 스킨은 제가 전부터 사용하던 것과 비슷한 모양입니다. 차이점이라면 전에는 제가 구상한 후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수정해서 사용했다면, 이번에는 직접 만들었다는 정도입니다..(결국 삽질...) 개인적인 사용이 목적이라서 달력이나 보관소, 최근 글, 최근 댓글, 태그클라우드 같이 제가 사용하지 않던 것은 만들지 않았습니다.

전보다 글자 크기를 줄이고, 가로 폭도 줄였습니다. 폭이 넓어지니 다음 행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가로폭을 줄이는 겸 최근 세로 해상도가 800픽셀인 전자제품이 많아서 800픽셀에 맞췄습니다. 문제는 기존에 올렸던 그림들의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수정하자니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이것은 포기했습니다. 글꼴 크기를 em으로 지정할까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니 IE8나 FF4같은 최신 브라우저는 자체에서 웹페이지 확대/축소 기능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px을 이용했습니다.

처음에는 FF이외의 브라우저에서도 잘 보이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구글 크롬을 사용했는데 [Ctrl]+[Shift]+[i]를 누르면 나타나는 것을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과거에 FF도 비슷한 것을 FF부가기능 웹사이트에서 본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IE8, FF4 beta10, Google Chrome9에서 확인해보니 약간 다른 면이 있었지만, 보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IE8가 FF4나 Chrome9과 다른 점이 많아서 많이 헤맸습니다.(IE8는 폼에 한글만 넣을 때 문제가 발생하는 황당한 일도..)

사실 다른 사람이 보면 정말 별것 아닌 일인데, 제가 별 지식없이 그동안 스킨을 수정한 정도의 지식으로 무작정 달려드는 상황이라서 시행착오도 많고 여전히 여기저기 문제가 많습니다. 그래도 몰두해서 뭔가를 만드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라서 재미있었습니다.

2011-02-13

구글의 Don't Be Evil....

처음 구글을 봤을 때는 해외 검색 잘되는 좀 심심한 검색엔진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텍스트를 넣을 수 있는 공간과 구글 로고 빼고는 딱히 주목할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국내 포탈사이트와 차이가 커서 가끔 외국 웹검색을 할 때 이용하는 정도였습니다.

어느날 구글이 이메일 서비스를 한다길래 지메일에 가입해서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도메인의 활용도를 올린다고 구글 앱스를 쓰기 시작하다가, 나름 웹페이지 방문자 분석을 제공해주는 것이 신선해서 구글 통계, 나중에는 스마트폰 동기화를 목적으로 구글 싱크 등등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습니다.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큰 이유중 하나는 무료 서비스 치고는 상당히 파격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당장 메인페이지만 봐도 교묘하게 광고를 배치한 타 사이트들과 다르게 구글은 지나치게 간결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검색하는데 사용자만 편한 구조입니다. 분명 광고를 배치하면 수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심지어 힘들여서 안드로이드, VP8, 크롬같은 것을 만들거나 사와서는 소스까지 공개했습니다.

지금도 '큰 이익이 안될 것 같은데 왜 저렇게 사업을 할까?'라고 생각하면서 굉장히 의문점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한동안은 구글의 창업자들을 이익에 관심없고 인터넷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훌륭한 사람들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한때는 구글의 'Don't be Evil'은 사실상 허상으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설명이 안되는 점이 있었습니다.

최근 안드로이드를 발표하면서 구글을 소스코드까지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통계를 보면 안드로이드는 무서운 속도로 모바일 장치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결국 구글은 모바일OS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했고, 경쟁상대들도 견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모바일 플랫폼이기도 하기 때문에 모바일 시장에서 자신들의 서비스를 쉽게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모바일 시장이 오래 지속된다면 분명 구글은 안드로이드로 인해서 어떤 형태로든 성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널리 알려진 것이지만 '반복된 죄수의 게임'이란 것이 있다고 합니다. (참조 : http://mirror.enha.kr/wiki/%EC%A3%84%EC%88%98%EC%9D%98%20%EB%94%9C%EB%A0%88%EB%A7%88 ) '반복된 죄수의 게임'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팃포탯'이라고 합니다. 실제 세상은 훨씬 복잡한 모습이기 때문에 단순히 이것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글의 전략은 자신의 선의로써 타인에게 선의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더욱 교묘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최근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되니, 구글이 오히려 굉장히 무서워집니다. 구글의 미래는 알 수 없겠지만 한동안 교묘하게 만들어진 '팃포탯 전략'을 이용할 것이 분명합니다. 사람들은 구글에 더욱 의존할테고 교묘한 전략으로 계속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자신들의 서비스에 모을 것입니다.

'팃포탯 전략'의 선의와 악의가 도덕적인 의미가 아닌데 주목해야 합니다. 구글의 'Don't be Evil'은 그들이 도덕적 선(Good)또는 악(Evil)임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구글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구글의 모토에서 풍기는 'Evil'의 의미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구글의 전략은 정말로 재미있으면서도 무섭습니다. 앞으로의 움직임과 반응을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2011-01-24

진화론과 창조론.....

얼마전 화두가 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진화론에 대한 책을 몇권 읽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창조론을 교과 과정에 넣으려 했던 주에 대해서 위헌 판결이 내려진 적이 있기도 하고, 다른 국가에서도 여러가지 목적으로 학교 정식 교과 과정에 창조론에 대한 부분을 넣으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진화론과 창조론의 논쟁은 앞으로도 한참 계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배워온 것은 자연 현상과 거리가 먼 사회 현상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둘간의 논쟁을 보고 있으면 미묘하게 방향이 달라 보입니다. 서로 같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 않으니 결국 논쟁만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과학의 탐구과정을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이렇습니다. 자연현상을 발견하고 발견한 것들에 공통된 규칙을 찾습니다. 어떠한 규칙을 발견하게 되면 이를 정교화시키는 동시에 적용 영역을 확장시킵니다. 실험을 통해서 기존의 이론에 맞는지 살펴보고, 현상과 규칙이 맞지 않는 다면 규칙을 정교화 시키거나 새로운 가설을 도입합니다. 계속해서 이론의 예상범위를 벗어난다면 극한까지 규칙을 정교화하거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규칙을 구상합니다.

진화론 역시 과학의 학설중 하나이고 과학자들이 진화론을 부정할 수 있는 반론이 등장한다면, 그들이 취할 행동을 예상해보면 이렇습니다. 우선 진화론을 정교화하고 적용 범위를 넓혀보고, 이래도 안된다면 새로운 가설을 도입하고, 이것도 안되다면 결국 새로운 규칙을 구상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창조론은 많은 부분이 종교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최소한 그들도 자신들의 이론이 과학적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창조론 역시 동일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진화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이런 이유로 진화론은 옳다.' 반면에 창조론의 주장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진화론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합니다. '이런 이유로 진화론은 옳지 못하다.'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떠한 사실을 밝히는 방법중 하나는 다른 모든 가설이 옳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자신의 가설만이 옳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화론에 오류가 있다고 해서 창조론이 옳다는 주장은 문제가 있습니다.

진화론의 부정이 창조론이 될까요? 만약 진화론을 주장하는 학자 하나가 진화론의 오류를 기존의 규칙 체제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규칙을 내놓았습니다. 이것이 창조론이라고 완전하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만약 진화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규칙의 정교화 내지는 새로운 가설의 도입으로 효율적으로 설명하게 된다면?

둘 모두 같은 현상을 가지고 다른 곳을 보고 있습니다. 과학은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얻어진 지식의 체계입니다.(참조 : http://ko.wikipedia.org/wiki/%EA%B3%BC%ED%95%99 ) 창조론이 과학이라면 그들 역시 자신의 이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창조자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창조 과정에 대해서도 증명해야 합니다. 이것이 지금의 지식 체계로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것입니다. 자신의 이론을 적절한 방법으로 검증할 수 없지만, 상대방을 무한히 비판한다면... 서로 다른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되고 평행선이 무한히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