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3

로트링 Rapid Pro

그림 출처 : 로트링 홈페이지(http://www.rotring.com/en/download.php)의 2010년 상품 카탈로그(http://www.rotring.com/img/all/download/catalogues/rotring_TD_GB_2010.pdf)

작년 여름에 샤프펜슬 하나를 구매했습니다. 그동안 잘 사용하던 로트링 600이 장렬히 낙사(?)해서 눈물을 머금고 새로 구매했습니다. 새로 산 것은 글의 제목과 같이 로트링 Rapid Pro입니다. 로트링 Rapid Pro에 대해서는 이곳(http://www.rotring.com/en/produkte/technisches_schreiben/rapid_pro.php)의 설명을 읽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처음 로트링 샤프펜슬을 쓰게 된 것은 고교 시절에 여동생이 이런저런 복잡한 과정으로 저에게 선물해 준 로트링 600입니다. 잡는 순간부터 뭔가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었는데, 며칠 사용해보니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필기량은 많았는데 약간 과장하자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한동안 잘 사용하다가 결국 지속적인 손상으로 촉이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여동생에게 물어서 그 문구 매장을 들러도 같은 물건은 팔지 않았습니다. 나름 비싼 가격에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에 펜텔의 PG505를 사용했는데 가볍고 굉장히 실용적이라서 잘 사용했습니다. 문제는 가볍다는 점입니다. 제가 아름다운 글씨체를 가지고 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글씨체가 너무도 우아해져서 저도 못 알아보는 글이 완성되고는 합니다. 몇차례 동생한테 제가 메모한 것을 물어보기도.... 필기 시간이 길어져도 무거운 필기구가 그럭저럭 읽을만하게 글자가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필체가 이쁜 사람이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저는 의도치 않게 외계 문자를 잘 그립니다. 외계인도 못 알아보겠지만...

그후 전주 시내에 있는 문구매장에 들러서 모델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알루미늄으로 된 스테틀러 샤프펜슬을 구입했습니다. 문제는 결국 바닥과 헤딩하며 촉이 휘어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구입한 것이 리뉴얼된 로트링600입니다. 그리도 문명의 개화에 힘입어 드디어 인터넷이라는 넓은 세상을 통할 수 있었습니다. 전에 사용하던 것과 같은 물건인 줄 알았는데 미묘하게 달랐습니다. 약간 무게가 달라진 느낌이긴 했지만 저울로 재본 것이 아니라서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이번에도 중력의 무서움에 또 고장났습니다.

최근 사용한 샤프펜슬이 하나를 빼고는 모두 촉이 휜 것이 고장이 원이라서 이번에는 촉이 수납되는 형태를 구입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사용 도중 떨어뜨린 것이 대부분라서 촉이 수납되는 점이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은 구입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전보다 샤프심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느낌이 있는데 편차인지, 아니면 이 모델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필기구로 글씨를 쓸 때는 크게 신경을 안 쓰는데, 샤프펜슬을 사용하는 것을 이상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뭔가 사각사각 하면서 미끄러지는 느낌이 좋다고 해야하나... 처음 음악을 접했던 것처럼 초등학교 때부터 조금씩 사용하다 보니 너무도 익숙해진 모양입니다. 볼펜을 더 자주 사용하게 된지가 오래 됐는데도 집착을 하고 있습니다.

필기구를 바꿀 때마다 필체가 괴악하게 바뀌곤 해서 이번에는 전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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