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4

진화론과 창조론.....

얼마전 화두가 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진화론에 대한 책을 몇권 읽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창조론을 교과 과정에 넣으려 했던 주에 대해서 위헌 판결이 내려진 적이 있기도 하고, 다른 국가에서도 여러가지 목적으로 학교 정식 교과 과정에 창조론에 대한 부분을 넣으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진화론과 창조론의 논쟁은 앞으로도 한참 계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배워온 것은 자연 현상과 거리가 먼 사회 현상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둘간의 논쟁을 보고 있으면 미묘하게 방향이 달라 보입니다. 서로 같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 않으니 결국 논쟁만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과학의 탐구과정을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이렇습니다. 자연현상을 발견하고 발견한 것들에 공통된 규칙을 찾습니다. 어떠한 규칙을 발견하게 되면 이를 정교화시키는 동시에 적용 영역을 확장시킵니다. 실험을 통해서 기존의 이론에 맞는지 살펴보고, 현상과 규칙이 맞지 않는 다면 규칙을 정교화 시키거나 새로운 가설을 도입합니다. 계속해서 이론의 예상범위를 벗어난다면 극한까지 규칙을 정교화하거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규칙을 구상합니다.

진화론 역시 과학의 학설중 하나이고 과학자들이 진화론을 부정할 수 있는 반론이 등장한다면, 그들이 취할 행동을 예상해보면 이렇습니다. 우선 진화론을 정교화하고 적용 범위를 넓혀보고, 이래도 안된다면 새로운 가설을 도입하고, 이것도 안되다면 결국 새로운 규칙을 구상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창조론은 많은 부분이 종교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최소한 그들도 자신들의 이론이 과학적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창조론 역시 동일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진화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이런 이유로 진화론은 옳다.' 반면에 창조론의 주장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진화론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합니다. '이런 이유로 진화론은 옳지 못하다.'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떠한 사실을 밝히는 방법중 하나는 다른 모든 가설이 옳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자신의 가설만이 옳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화론에 오류가 있다고 해서 창조론이 옳다는 주장은 문제가 있습니다.

진화론의 부정이 창조론이 될까요? 만약 진화론을 주장하는 학자 하나가 진화론의 오류를 기존의 규칙 체제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규칙을 내놓았습니다. 이것이 창조론이라고 완전하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만약 진화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규칙의 정교화 내지는 새로운 가설의 도입으로 효율적으로 설명하게 된다면?

둘 모두 같은 현상을 가지고 다른 곳을 보고 있습니다. 과학은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얻어진 지식의 체계입니다.(참조 : http://ko.wikipedia.org/wiki/%EA%B3%BC%ED%95%99 ) 창조론이 과학이라면 그들 역시 자신의 이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창조자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창조 과정에 대해서도 증명해야 합니다. 이것이 지금의 지식 체계로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것입니다. 자신의 이론을 적절한 방법으로 검증할 수 없지만, 상대방을 무한히 비판한다면... 서로 다른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되고 평행선이 무한히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