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2

CPU를 교환하다.

그동안 잘 사용하던 컴퓨터가 얼마 전부터 갑자기 부저음을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Everest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온도를 확인해보니 인코딩이나 와우 25인 레이드시 온도가 무려 80도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OCCT의 린팩 테스트를 이용해보니 온도는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사용한 프로그램은 OCCT 3.0.0입니다. 다운로드 - http://www.ocbase.com/perestroika_en/index.php?Download)


 이전에 올린 글과 같이 CPU1과 CPU2 센서의 온도가 낮게 잡히는 편이기 때문에 실제온도는 이보다 훨씬 높았을 것입니다. CPU는 어지간해서는 고장나지 않는다는 제 생각 때문에 결국 컴퓨터를 완전 분해한 후 테스트에 들어갔습니다. 서멀 컴파운드를 묻지마에서 RoHS-Green, MX-1을 사용해도 결국 부저음이 들리는 시간만 약간 달라질 뿐이었습니다. 심지어 고이 보관해놓은 잘만 7000B의 AM2클립을 구해서 설치하기까지 했습니다.

우선은 보드 이상으로 결론을 내리고 CPU와 메인보드를 택배를 보내서 테스트를 의뢰했습니다. 좀 시일이 걸리긴 했지만 보드는 이상이 없다고 판정받고 CPU는 교체받았습니다.


CPU와 보드의 CnQ때문에 전압과 클럭이 낮게 잡혀있습니다. 풀로드시에는 2.5Ghz, 1.2V로 나타납니다. 어? 그런데 전보다 전압이 그래도 낫습니다. 잘 살펴보니 저전력 CPU(45W)로 교체됐습니다. 전에 사용하던 65W 브리즈번 4800은 단종된 모양입니다. 저전력이라고 해봐야 전압을 낮춘 정도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 의미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그리고 OCCT의 린팩 테스트를 다시 했습니다.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온 듯 합니다. 한없이 온도가 올라가던 CPU온도가 일정 온도부터 평형을 찾고 있습니다. 시스템 안정성 테스트가 아니라 평형온도를 찾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시간은 10분 정도로도 충분할 듯 합니다.



이전에 올린 것과 같이 CPU1, CPU2센서와 CPU센서의 온도 차이가 있는 것을 어느정도 생각해야 합니다. 계절이 겨울인것까자 고려해서 최대 10~20도 정도 낮게 나왔을 것이라 가정해도, 문제없는 온도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메모리 지연시간 테스트인데,제가 사용하는 보드의 최신 바이오스인 F7바이오스를 업데이트 하면 메모리 지연시간이 2배 가까이 심각하게 늘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메모리 지연시간이 문제없는 작업도 많지만 7zip(참조 : http://www.7-zip.org/)같은 프로그램에서 압축해보면 차이가 꽤 크게 나타납니다. 저는 바이오스 문제인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CPU문제입니다. 동일한 브리즈번인데도 불구하고 F7바이오스에서도 메모리 지연시간이 늘어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방에 거주하고 있으니 택배를 통해서 AS를 보내고 받는 것은 시간걸리고 귀찮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2009-02-17

리치왕의 분노의 실패 성공을 이야기하는 글을 보면서

와우 인벤이나 메카, 섬게에 비해서 서버 게시판이라든지 직업 게시판에 글이 많이 올라오는 편이라서 가끔 와우 플포에 가서 이것저것 글을 읽곤 합니다. 오늘 오랜만에 플포에 가보니 '리치왕의 분노, 이대로 무릎 꿇나?(http://www.playforum.net/wow/column.comm?action=read&iid=10151008&kid=9177)'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요약해보면 새로운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가 실패했다는 내용입니다. 실패의 이유는 레이드 난이도의 하락, 타게임의 등장, 캐릭터 밸런싱의 실패, 캐릭터 개성의 상실, 지나친 대기열과 지연현상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느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지나친 대기열과 지연현상의 경우에는 분명하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와우는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 사실이고 사실상 시간제한이 주워진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자신의 문제가 아닌 서버의 지나친 지연현상으로 목적 완료를 못한다는 것은 분명 짜증나는 일이고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습니다. 캐릭터 밸런싱 또한 문제되는 부분이 없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보면 지금의 확장팩이 '불타는 성전'(이하 불성)과 과연 얼마나 다른가 의문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선 밸런싱 문제를 생각해보면 제가 플레이하고 있는 흑마의 경우에는 불성때 매우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서 오리지널 때는 시기에 따라서 여러 직업들이 상승곡선과 하강곡선을 타고 있습니다.(오리 질풍 너프전 술사를 생각해보세요.) 과연 와우의 밸런스 문제가 굳이 리치왕으로만 한정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밸런스 문제는 심지어 와우뿐 아니라 모든 게임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아닐지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캐릭터의 개성 역시 일부 클래스가 광역기를 갖게 되고 다른 직업도 비슷한 스킬을 가지게 되었지만, 과연 타 국내의 타 게임에 비해서 그렇게 개성이 없는 정도인지 의문입니다. DD를 사용하는 파괴흑마와 얼불법사간에 등식이 성립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오히려 불성때 악제파흑과 화염법사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저 뿐인지 의문입니다.

다음으로는 레이드의 난이도 문제는 이제 3개의 인던이 등장했을 뿐입니다. 불성으로 생각하면 카라잔, 그룰, 마그 정도의 인던입니다. 분명 블리자드가 이야기한 것과같이 인던이 쉬워진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미 낙스의 경우에는 오리때 등장해서 상당부분 공략이 알려진 상태였고 여러 레이드를 보조해주는 애드온이라든지 탱딜힐의 트리 및 택틱에 대한 부분이 개선된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지금 플레이하는 상당수가 불성에서 최소 하이잘이상은 경험한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어느정도 레이드에 숙련되어 있습니다. 이번 확장팩에서는 불타는 성전 초기처럼 신규 유저가 대폭 유입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잠깐 와우를 그만뒀던 사람들이 이번 확장팩에서는 대거 유입됐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다음으로 타게임의 등장 문제는 지금 수없이 많은 온라인 게임이 등장하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어느 게임은 성공해서 정착하기도 하고 어느 게임은 유저 유치에 실패해서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특정 타게임(NC Soft의 Aion)에 대한 이야기가 타 커뮤니티에 비해서 와우플포에 유독 많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와우의 문제는 신규유저의 유입이 지나치게 적다는 것입니다. 아는 사람중 상당수가 레벨업중 게임을 그만뒀고 나머지의 상당수는 만렙을 달성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그만뒀습니다. 그 이유인 즉 게임이 너무 어렵다는 점입니다. 여러가지 보스 몬스터의 공략부터, 스킬 트리까지 와우에서 새로 익혀야 할 부분이 너무도 많습니다. 심지어 일부 파티 모집글을 보면 인던 클리어 경험자만 모으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마당에 신규 유저가 지인의 도움 없이 자리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정도입니다.

일부 심각한 노가다 게임이 아닌 이상은 신규 컨텐츠는 등장하면서부터 소모되기 시작합니다. 다음 컨텐츠까지는 최소 몇달의 기간이 있기 마련이고 하드코어한 유저의 경우에는 며칠 내지는 몇주만에 라이트한 유저의 경우에도 몇달정도가 지나면 컨텐츠를 거의 모두 소모하게 됩니다. 남는 기간의 대다수는 신규 유저들이 기존 유저를 따라가는 유예 기간과 같은 것입니다.

여러 인챈트나 아이템 제작 의한 경제를 이야기 한다면 와우의 마법부여, 연금술, 여러가지 제작기술 등은 기존의 아이템을 소모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상당수의 게임에서 고가의 제작 아이템의 재료는 드랍템인 것을 생각해보면 와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템을 제작하더라도 결국은 게임머니는 소모되지 않고 제작 재료만 소모될 뿐입니다. 물룐 제작 비용이나 고가의 판매 아이템이 있지만, 와우도 당장 달라잔에 가보시면 무려 1만골이나 하는 3인승 탈것이 있고, 노스렌드 비행 숙련을 위해서는 6000골이 넘는 골드를 기본적으로 소모해야 합니다. 단순히 골드 소모를 이야기하는 것은 타당성이 전혀 없습니다. 특히 귀속 시스템인 와우에서 랜덤옵션을 부여한다는 것은 와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닌지 하는 의문조차 들게 만듭니다.

일부 분들이 이야기하는 불성 때란 다른 것은 거의 없고 비슷하다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어느 게임이든 새로운 컨텐츠라 하더라도 기존 틀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와우 또한 지겨움을 느끼고 그만두게 됩니다. 그래서 게임의 유지를 위해서는 신규유저가 필요한 법입니다.

이런 와중에 레이드의 난이도를 지나치게 어렵게 한다면, 결국 극소수 하드코어한 유저들을 위한 게임이 되고 말 것입니다. 불성에서 태양샘, 오리에서 낙스가 과연 얼마나 많은 유저 유입을 하게 만들었을까요? 그나마 신규유저의 유입이 문제되고 있는 판인데 그들만의 리그를 원한다면 결국 게임의 규모가 작아지고 결국은 재미는 반감될 것입니다. 와우에서 무료이전 가능한 쾌적한 렐름이 여럿 있는데도 굳이 유저가 많은 일부 서버에 사람이 몰리고 있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와우뿐 아니라 타 게임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곤 합니다. 오히려 난이도 문제보다는 지금의 확장팩이 아직 초기에 불과해서 할일이 없는 것이 문제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카라잔, 그롤, 마그, 줄아만, 불뱀, 폭요, 하이잘, 검사, 태양샘까지 플레이해야 하는데 반해서 초반 컨텐츠가 다은 지금은 낙스, 영눈, 흑요석 정도만 돌면 레이드는 사실상 끝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점점 컨텐츠가 추가정으로 제공되면서 해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금더 시간이 지난후 성공 실패 여부를 판가름해도 될 것 같은데 아직은 너무도 성급한 결론인 것 같습니다. 게임방 유저가 많지 않은 와우 유저의 특징을 완전히 무시한 통계자료 뿐만 아니라 물론 실패한 것이 맞다 가정하더라도 단순하게 '플레이포럼'에 게시된 내용은 근거가 빈약한 느낌이 강합니다. 예전 와우가 등장했을 때 한 게임회사의 반응은 http://www.gamemeca.com/news/news_view.html?seq=16&ymd=20040503&page=1&point_ck=&search_ym=&search_text 이 링크를 따라가 보시면 됩니다. 이런 논리적인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09-02-04

리치왕의 분노 세달째.

리치왕의 분노가 정식 서버에 풀린지 3달이 됐습니다. 처음 한달간은 열심히 렙업한다고 바빴고 나머지 두달은 열심히 영던이네 레이드네 인던 위주로 플레이 했습니다. 불성 때도 투기장이나 전장은 거의 간적이 없었는데 리치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잠시 고술이나 정술을 키워볼까 생각도 했지만 렙업하기도 귀찮고 아직 흑마도 완전히 조작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지금 흑마 트리를 나름 짜보고 있는데 어느정도 방향만 겨우 잡은 상태입니다. 세세한 트리는 아직도 갈등하고 있습니다.

흑마법사의 트리는 역시나 예상대로 고흑이 레이드에서 가장 강력합니다. 물론 대상의 체력이 작은 경우에는 딜량이 크지 않고, 어그로가 주기적으로 초기화하는 보스의 경우 탱커의 역량에 따라서는 꽤 위태위태하지만 딜 자체로 봤는때는 타 트리에 비해서 훨씬 월등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전에 쓴 글에서는 흑마의 딜이 타 클에 못미친다고도 했었지만 어느정도 아이템 수준이 갖추어지니 오히려 약간 앞선다는 느낌도 받고 있습니다. 흑마법사가 25인 레이드에서 시너지를 주지 못하는 것이 여전히 아쉽긴 하지만, 물약 쿨 덕분에 생석의 역활이 꽤 커진 것에 어느정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최근 흑마법사의 수가 줄어들면서 10인이나 25인의 경우에는 파티에 참가하기 무척 쉬워졌습니다. 심지어 가끔 25인 파티에서 같이 가자는 귓말을 받기도 합니다. 불과 몇달 전까지만해도 꿈도 못꿀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아마도 투기장, 전장에서 흑마법사가 무척 약해진 원인도 있고 레이드 딜트리가 꽤 복잡해진 것도 한 원인인듯 합니다. 고흑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7개의 스킬을 사용해야 하고, 임소각의 경우에도 꽤 집중이 필요한 편입니다. 물론 간단한 31/40이나 40/31트리가 있긴합니다.

낙스의 경우에는 보스보다도 렉이 더 힘든 상대였는데 최근 3.0.8패치 이후로는 그럭저럭 할만한 정도가 됐습니다.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는 벽과같이 느껴졌던 타디우스도 이제는 쉽게 잡히는 보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겨손에서 쟁이 발생한 경우에는 엄청난 렉에 시달리곤 합니다.

아마도 다음 울두아르가 등장하는 패치때는 이것저것 큰 변화가 수반한 것 같은데 어떻게 변화할지 봐야 겠습니다. 낙스마라스를 보면 조금 길다는 느낌이 있는데 울두아르는 길이가 좀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10마리가 넘는 보스를 몇시간 동안 상대하는 것은 시간 내기도 집중력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겨손 시간마다의 렉이나 서버 불안정도 좀 해소됐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