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8

엡손 L6490 복합기

6년 간 사용한 HP 오피스젯 프로 8640의 헤드가 고장 났습니다. 신품 헤드의 가격을 찾아보니 꽤 고가입니다. 다른 부분의 수명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 같아서 새로 프린터를 구입했습니다. 2008년에 구입한 K5456z는 7년 째에 2015년에 구입한 8640은 6년 째에 헤드가 고장이 났습니다. HP 오피스젯의 헤드 수명이 6~7년 정도인가 봅니다. HP 오피스젯을 찾아봤지만 일부 업자가 무한 잉크로 개조해서 파는 해외 모델을 빼고는 국내에서 정식으로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구입할 제품에서 바라는 점을 생각해보니 이렇습니다.

프린터 가격이 30만원 이하이고 유지비가 장당 30원 이하
문서 위주이니 최소한 검은색은 안료
스캔이 되는 복합기

삼성 프린터가 상표만 바꾼 HP의 제품이라는 말을 듣고 삼성 무한 잉크젯 복합기(SL-T1670FW)를 구입했지만 초기 불량에 걸렸습니다. 프린터를 설치하고 당일에 얼마 인쇄하지도 않았는데 블랙 헤드에 오류나 나서 재장착하라고 합니다. 블랙 헤드를 재장착하니 검은색이 번지고 출력물에 줄이 쫙쫙 갑니다. 여기에 가끔 플라스틱이 찌그러지는 소리까지 납니다.

AS기사를 부르니 정상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경험상 한번 발생한 초기 오류는 계속해서 골치를 썩이는 때가 많아서 반품을 진행했습니다. 삼성 프린터를 또 구입하기에는 뭔가 찝찝해서 다시 찾아봤습니다.



다시 찾아보니 엡손의 L6490이 가격을 제외하고는 바라는 점에 잘 부합해서 구입했습니다.

일본 회사의 제품을 되도록 피하고 싶었습니다. 문제는 삼성을 제외하니 엡손, 캐논, 브라더가 남았습니다. 엡손을 피하고 싶었지만(https://www.petanet.net/2015/03/l355.html) CMYK가 모두 안료인 것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이 제품은 폐잉크 패드를 서비스 센터에 가지 않고 구입해서 교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의 외교적인 분쟁이 주요한 원인이지만 일본 회사의 제품을 피하는 다른 이유는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큽니다. EWS를 보니 6년 전 HP만도 못하네요.

세기말이나 새천년 시절의 제품이 아닙니다!
.........

다행히 EpsonNet Config라는 설정 프로그램이 쓸만해서 설정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드라이버를 설치하다가 프린터 포트가 싹 날아가고,(윈도 버그 같습니다. autoruns64.exe - https://docs.microsoft.com/en-us/sysinternals/downloads/autoruns - 로 이전 프린터의 흔적을 삭제해보니 일부 컴퓨터에서 포트가 전부 사라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프린터 포트가 날아가는 문제는 다른 동일한 OS를 사용하는 PC에서 레지스트리를 뽑아오면 됩니다. "HKEY_LOCAL_MACHINE\SYSTEM\CurrentControlSet\Control\Print\Monitors"와 하위 키입니다. 참조 : https://answers.microsoft.com/ko-kr/windows/forum/all/%ED%94%84%EB%A6%B0%ED%84%B0-%ED%8F%AC%ED%8A%B8/2e940381-350f-42fe-a02b-3a2e1518b35ahttps://answers.microsoft.com/ko-kr/windows/forum/all/%ED%94%84%EB%A6%B0%ED%84%B0/69f33053-bb90-48a0-9d44-8074bc35b97f)

윈도 방화벽과 충돌이 일어나서 드라이버가 설치가 안되는 일본 회사의 제품 치고는 사소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 기간이 길지 않아서 엡손 특유의 노즐이 막히는 문제는 조금 더 써봐야 파악이 될 것 같습니다.

정품 무한 잉크 프린터들의 공통적인 문제가 헤드가 작아서 인쇄 속도가 느린 점과 인쇄 품질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이 프린터도 문제점을 완전히 피해갔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그래도 8640보다는 느리지만 반품한 삼성 SL-T1670FW보다 한참 빠릅니다. 인쇄 품질은 정품 무한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보면 꽤 훌륭한 수준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단점을 길게 적었지만 구입했을 때 기대했던 것보다 나아서 만족스럽습니다.


두 번째 글을 작성했습니다 : https://www.petanet.net/2022/01/l64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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