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9

티스토리 스킨을 제작했습니다.

설치형 태터툴즈를 이용할 때부터 스킨을 직접 제작하려고 몇차례 시도했습니다. 방향이 전혀 잡히지 않아서 그냥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까지 dotted_line(http://seevaa.net/128)을 수정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것과 기본 구조 면에서 많이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큰 문제없이 사용하긴 했지만, 갑자기 한번더 제작을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번처럼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고 이번에는 천천히 티스토리의 스킨 가이드(http://www.tistory.com/manual/skin/?_top_tistory=navi_manual_skin)를 따라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결국 구글의 도움과 계속된 시행착오 끝에 완성했습니다. 이번에 제작한 스킨은 제가 전부터 사용하던 것과 비슷한 모양입니다. 차이점이라면 전에는 제가 구상한 후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수정해서 사용했다면, 이번에는 직접 만들었다는 정도입니다..(결국 삽질...) 개인적인 사용이 목적이라서 달력이나 보관소, 최근 글, 최근 댓글, 태그클라우드 같이 제가 사용하지 않던 것은 만들지 않았습니다.

전보다 글자 크기를 줄이고, 가로 폭도 줄였습니다. 폭이 넓어지니 다음 행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가로폭을 줄이는 겸 최근 세로 해상도가 800픽셀인 전자제품이 많아서 800픽셀에 맞췄습니다. 문제는 기존에 올렸던 그림들의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수정하자니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이것은 포기했습니다. 글꼴 크기를 em으로 지정할까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니 IE8나 FF4같은 최신 브라우저는 자체에서 웹페이지 확대/축소 기능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px을 이용했습니다.

처음에는 FF이외의 브라우저에서도 잘 보이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구글 크롬을 사용했는데 [Ctrl]+[Shift]+[i]를 누르면 나타나는 것을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과거에 FF도 비슷한 것을 FF부가기능 웹사이트에서 본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IE8, FF4 beta10, Google Chrome9에서 확인해보니 약간 다른 면이 있었지만, 보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IE8가 FF4나 Chrome9과 다른 점이 많아서 많이 헤맸습니다.(IE8는 폼에 한글만 넣을 때 문제가 발생하는 황당한 일도..)

사실 다른 사람이 보면 정말 별것 아닌 일인데, 제가 별 지식없이 그동안 스킨을 수정한 정도의 지식으로 무작정 달려드는 상황이라서 시행착오도 많고 여전히 여기저기 문제가 많습니다. 그래도 몰두해서 뭔가를 만드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라서 재미있었습니다.

2011-02-13

구글의 Don't Be Evil....

처음 구글을 봤을 때는 해외 검색 잘되는 좀 심심한 검색엔진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텍스트를 넣을 수 있는 공간과 구글 로고 빼고는 딱히 주목할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국내 포탈사이트와 차이가 커서 가끔 외국 웹검색을 할 때 이용하는 정도였습니다.

어느날 구글이 이메일 서비스를 한다길래 지메일에 가입해서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도메인의 활용도를 올린다고 구글 앱스를 쓰기 시작하다가, 나름 웹페이지 방문자 분석을 제공해주는 것이 신선해서 구글 통계, 나중에는 스마트폰 동기화를 목적으로 구글 싱크 등등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습니다.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큰 이유중 하나는 무료 서비스 치고는 상당히 파격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당장 메인페이지만 봐도 교묘하게 광고를 배치한 타 사이트들과 다르게 구글은 지나치게 간결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검색하는데 사용자만 편한 구조입니다. 분명 광고를 배치하면 수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심지어 힘들여서 안드로이드, VP8, 크롬같은 것을 만들거나 사와서는 소스까지 공개했습니다.

지금도 '큰 이익이 안될 것 같은데 왜 저렇게 사업을 할까?'라고 생각하면서 굉장히 의문점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한동안은 구글의 창업자들을 이익에 관심없고 인터넷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훌륭한 사람들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한때는 구글의 'Don't be Evil'은 사실상 허상으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설명이 안되는 점이 있었습니다.

최근 안드로이드를 발표하면서 구글을 소스코드까지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통계를 보면 안드로이드는 무서운 속도로 모바일 장치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결국 구글은 모바일OS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했고, 경쟁상대들도 견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모바일 플랫폼이기도 하기 때문에 모바일 시장에서 자신들의 서비스를 쉽게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모바일 시장이 오래 지속된다면 분명 구글은 안드로이드로 인해서 어떤 형태로든 성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널리 알려진 것이지만 '반복된 죄수의 게임'이란 것이 있다고 합니다. (참조 : http://mirror.enha.kr/wiki/%EC%A3%84%EC%88%98%EC%9D%98%20%EB%94%9C%EB%A0%88%EB%A7%88 ) '반복된 죄수의 게임'에서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팃포탯'이라고 합니다. 실제 세상은 훨씬 복잡한 모습이기 때문에 단순히 이것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글의 전략은 자신의 선의로써 타인에게 선의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더욱 교묘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최근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되니, 구글이 오히려 굉장히 무서워집니다. 구글의 미래는 알 수 없겠지만 한동안 교묘하게 만들어진 '팃포탯 전략'을 이용할 것이 분명합니다. 사람들은 구글에 더욱 의존할테고 교묘한 전략으로 계속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자신들의 서비스에 모을 것입니다.

'팃포탯 전략'의 선의와 악의가 도덕적인 의미가 아닌데 주목해야 합니다. 구글의 'Don't be Evil'은 그들이 도덕적 선(Good)또는 악(Evil)임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구글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구글의 모토에서 풍기는 'Evil'의 의미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구글의 전략은 정말로 재미있으면서도 무섭습니다. 앞으로의 움직임과 반응을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