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크롬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가끔씩 궁금증에 크롬을 설치해보는 수준이었습니다. 북마크에 접근하는 것이 불편하고 자동 업데이트 개념도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IE를 익숙함에 사용하는 것처럼, 파이어폭스를 05년부터 쭉 사용했으니 저에게는 파이어폭스가 지금도 가장 익숙한 브라우저이기도 하고요.
IE에서 파이어폭스로 넘어간 이유는 속도와 안정성 때문이었습니다. IE6에 비해서 파이어폭스를 훨씬 빨랐고, 안정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속도야 적응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IE6는 정말 오류가 많았습니다. 플러그인이 설치되지 않은 IE6는 당시 기준으로는 못쓸 물건은 아니었지만, ActiveX를 전혀 설치하지 않기는 거의 불가능 했으니까요.
그리고 그때부터 FF을 웹서핑하는데 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개선된 IE나 크롬같은 브라우저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모두 뭔가 마음에 심각하게 들지 않는 부분이 하나쯤은 있더군요. 굳이 바꿔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했습니다. FF도 메모리 누수같은 심각한 버그가 있긴 했지만 IE6처럼 심심하면 오류로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것도 아니었고요.
그렇게 잘 사용하다 얼마전 궁금증에 크롬을 설치해서 사용해보고는 결국 FF를 그만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FF는 그럭저럭 참고 사용하던 문제들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1. 동영상 재생 문제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때 나타나는 문제로 보입니다. 하드웨어 가속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유튜브 같은 곳에서 동영상을 보면 색깔이 희뿌옇게 보입니다. ( https://bugzilla.mozilla.org/show_bug.cgi?id=1161349 ) 드라이버 설정을 변경하면 되는 문제이긴 하지만, 불편하긴 합니다.
2. 멀티코어 지원문제
모질라에서 서보같은 차기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게코 엔진은 제대로 멀티코어 활용을 하지 못합니다. 사실 크롬이나 IE도 다중 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기 보다는 각각의 탭이나 플러그인마다 프로세스를 하나씩 할당하는 방식인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정도만 되더라도 훨씬 쾌적합니다. 속도뿐 아니라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안정성의 측면에서도 그렇습니다. 혹시나 하나의 탭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FF는 전체를 종료해야 하는 반면에 크롬은 문제되는 탭만 종료하면 보통은 다른 탭에 영향이 없습니다. 지금 모질라도 크롬과 유사한 방식의 멀티 프로세싱을 준비하고 있는 듯 하지만( https://wiki.mozilla.org/Electrolysis ), 파이어폭스 64비트 버전처럼 정식 버전에 언제 도입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작년말로 이야기가 나오더니, FF46으로 미뤄지고 이제는 FF48에 도입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https://wiki.mozilla.org/E10s/Status/March29 )
둘을 합치니 브라우저를 변경할 마음을 먹기 충분한 정도는 되는 듯 합니다. 서보 엔진이 들어간 파이어폭스가 등장할 때까지는 크롬을 계속 사용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구글 크롬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chromium.woolyss.com의 개인빌드를 사용해보니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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