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8

스피커...

얼마전에 스피커를 구매했습니다. 잘 사용하던 도중 한쪽 스피커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테스트해보니 이렇습니다.

우선 정상적인 스피커입니다.


다음으로 비정상적인 스피커입니다.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재생할 때 한쪽 스피커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앰프나 공간의 문제인가 해서 스피커의 위치도 바꿔봤지만 계속해서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스피커의 문제라서 판매자에게 연락해서 교환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스피커는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받아서 사용해보니 동일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테스트해봤지만 아무리 봐도 스피커의 문제입니다. 판매자와 다투고 오픈마켓 고객센터에 연락한 결과 스피커를 교체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체받은 것을 사용해보니 역시나 제 생각이 맞았습니다.

스피커의 경우 초반에 문제있는 제품은 2~3년 내에 고장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제대로 만들어졌다면 대체적으로 10년 이상은 대부분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스피커는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아마 판매자도 미칠 지경이었을 것입니다. 판매자의 느슨한 기준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었을 테니까요.(음향기기 판매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제품 이상을 상세하게 말해줘도 대충 확인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주의깊게 시험하지 않는다면 알아채기 힘든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적어서 전문 장비가 필요한 19khz나 20khz 이런 영역을 테스트 해달라는 것도 아니었는데...)

이 스피커의 경우 가격을 생각해보면 소리는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디자인도 제 기준으로는 깔끔합니다. 단점은 장시간 음악을 들어보면 귀가 피곤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인데, 이것은 익숙해 질 수 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교환 전 것의 잡음 문제처럼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약간의 결함들이 있었습니다. 처음 스피커는 위의 저음 재생시 잡음이 발생하는 현상 이외에도 보호 그릴을 고정하는 고무 부분에 변형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교체받은 스피커는 아직까지 소리의 문제는 없었지만 전면의 회사마크가 제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고정하는 부분이 아래와 같이 떨어져서


이렇게 떠 있습니다.


음질과 다르게 치명적인 부분은 아니라서 교환을 요청하지는 않았지만(고치는 것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요.)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최근 들어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와 같이 인건비가 저렴한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물건이 생산되면서 전자제품들의 불량이 굉장히 심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불행히도 스피커도 예외는 아닌 듯 합니다. 덕분에 좋은 음질의 스피커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5-11-11

스피커를 변경했습니다.

2000년쯤에 구입해서 사용하던 컴퓨터 스피커가 점차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쪽 스피커가 자꾸 죽고 우퍼에서는 전원만 넣어도 계속해서 웅 하는 저음이 들립니다. 문제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꽤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습니다.

직접 고쳐보려고도 생각했지만 결국 새로 구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원하는 것을 요약해보니 이랬습니다.
1. 40W이상의 정격출력.
컴퓨터 스피커의 경우에는 양쪽을 합쳐서 20W면 상당히 큰 출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기 노화에 따른 출력감소나 음향기기 스펙은 상당부분 부풀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40W 이상이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2. 2채널
한정적인 예산에서는 목적을 최대한 분명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2채널 음원 재생이 주 목적이니 2채널 스피커가 적당할 것입니다. 여기에 컴퓨터가 방 한쪽에 치우쳐 있어서 5.1채널을 구성할만한 공간을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3. 10만원 초중반대, 최대 20만원 초반대를 넘지 않을 것

처음에는 캔스톤의 LX-8000 헤스티아를 구입하려고 했습니다. 선택 이유는 크기가 커서... 주문해보니 재고가 없다고 합니다. 판매자가 100% 당일 출발이라고 명시해 놨는데 재고가 없다니...

그래서 스완 D1080 IV나 브리츠 BR-2000DB를 생각해봤지만 뭔가 가격이 애매합니다. 여기에 조금만(?) 더하면 저가 인티앰프와 PSB B1이나 모던쇼트 아비아노1, 와피데일의 다이아몬드 10.1 같은 패시브 스피커도 구매가 가능해 보였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조금만 더 쓰면 된다.'는 논리에 갖히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사가의 SA-30A.PSE( http://sagaaudio.com/bbs/board.php?bo_table=pds&wr_id=762&sfl=&stx=&sst=wr_good&sod=asc&sop=and&page=4 )와 아비아노1( http://www.mordaunt-short.com/products/aviano-1 )을 구입했습니다. 사가 앰프는 그럴듯해 보이는 인티앰프 중에서 가장 가격대가 만만해서, 아비아노1은 B1이나 다이아몬드 10.1보다 저렴하고 외관에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습니다. 말은 가격을 생각했다고 합리화하고 있지만 결국 예산을 한참 초과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겠지만요.

처음에 연결했는 때는 뭔가 저음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저음의 양이 적은 것도 아니고, 악기의 음색이 기괴하게 변하는 것도 아닌데 뭔가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귀가 적응한 것인지 스피커가 변화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이상하다는 느낌은 없어졌습니다. 메뉴얼( http://www.mordaunt-short.com/media/avianospeakersinstallationguide-1330432892.pdf )에는 "To improve the sound of your speakers, perform a ‘running in’ process. Position the speakers facing each other, wire one speaker out of phase, and run for 36 hours." 이런 설명과 함께 그림


까지 있습니다. 저는 'running in' 절차 없이 그냥 사용하고 있긴 합니다. 구체적인 음질에 대한 부분은 http://i.nextmedia.com.au/avhub/australian-hifi_reviews_2011-04_Mordaunt_Short_Aviano_1_Loudspeakers_mordaunt-short%20aviano%201%20review%20lores.pdf ,
http://www.soundandvision.com/content/mordaunt-short-aviano-1-speaker-system-ht-labs-measures#ab0tg1StZzeRZF85.97 이쪽 페이지를 참조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효율적인 구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전보다는 훨씬 좋은 소리를 들려줘서 만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