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갤럭시 S4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 휴대폰을 한번 구입하면 짧게는 2년부터 길게는 4년에 가깝게 사용하지만,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몇 달만에 휴대폰을 교체했습니다. 처음 휴대폰을 손에 들었을 때 가볍고 작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이폰이나 옴니아 같은 휴대폰도 상당히 큰 축에 들어갔습니다. 갤럭시 S2의 디스플레이가 4.27인치라는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때 휴대폰의 적당한 크기에 대한 이야기로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가 무척 시끄러웠습니다. 요즘은 큰 휴대폰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갤럭시 S4는 큰 축에 끼기도 힘들어 졌습니다. 무려 'mini'라는 단어가 휴대폰 이름에 붙어있는 갤럭시 S4 'mini'의 스크린 크기가 4.3인치인 시대입니다. 바로 전에 사용하던 휴대폰이 노트2라서 그런지 더더욱 작게 느껴집니다. 휴대폰의 크기는 작으면 작은대로 크면 큰대로 장단점이 있다보니 이제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갤럭시 노트2에 비해서 발열이 휴대폰 특정 부분에 집중돼 나타납니다. 세로로 휴대폰을 파지하면 닿는 부분은 아니지만, 가로로 눕혀서 사용할 경우에는 충분히 불편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의 발열입니다.
성능은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별다른 향상을 느끼기 힘듭니다. 여러가지 벤치마크를 돌려보면 상당히 높은 점수가 나오는데 반해서 벤치마크 점수 정도의 체감 성능 향상은 느끼기 힘듭니다. 해상도가 높아져서 좀더 미려한 영상을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전에 사용하던 갤럭시 노트2도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3D 연산 성능과 플래시 메모리 성능이 대폭 향상된 것이지만, SD카드에 주로 대용량 파일을 담고 다니고 게임을 얼마 안하는 저는 느끼기 힘든 부분입니다.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 노트2가 11.78Wh, 갤럭시 S4가 9.88Wh이지만, 용량을 감안하더라도 갤럭시 S4의 사용시간이 훨씬 짧습니다. 다시 예비 배터리가 가방 한켠을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휴대폰 하드웨어 자체의 특징인지, 소프트웨어의 문제 또는 저의 설정 문제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갤럭시 S3나 갤럭시 노트2 특유의 곡선 디자인을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각진 스타일에 대한 영향 때문인지 삼성의 독자적인 결정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실망스러운 디자인입니다. 전의 동글동글한 모양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이 잘 빠지고 손에서 미끄러지기 쉽다는 단점이 있긴 했지만, 휴대폰을 잡았을 때 편하고 오래 사용해도 무게나 크기에 비해서 손이 느끼는 부담감이 훨씬 적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갤럭시 S4의 디자인은 전작과 거리를 두고 무엇인가를 해보려다가 오히려 이전보다 못하게 됐다는 느낌입니다.
전에 사용하던 갤럭시 노트2에 비해서 개선된 부분도 많고 특히 일부 성능은 크게 향상됐지만, 전반적으로는 큰 인상을 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시리즈 뿐 아니라 아이폰이나 다른 스마트폰 역시 비슷한 난관에 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시작한 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참신한 변화가 필요할 것이고 그래서 더더욱 앞으로 나올 휴대폰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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