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6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를 봤습니다.

이 작품은 IPTV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IPTV에서 볼 시리즈물 애니메이션을 선택할 때는 첫화와 마지막화 일부를 보고 선택하곤 하는데, 처음에는 특정 계층을 노린 전형적인 작품으로 생각했습니다. 최근 봤던 일본 애니메이션 상당수가 캐릭터성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실망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 한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 역시 비슷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이작품에 대한 인터넷의 평을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나 '바케모노가타리', '니세모노가타리'등을 인터넷의 호평만으로 접했다가, 크게 실망한 적이 있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얼마전 디아블로3를 하다가 게임 진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서 갑작스럽게 짜증이 몰려왔습니다. 여기저기 살펴보니 이 작품이 있었습니다. 결국 궁금증을 결국 이기지 못하고 재생해봤습니다.

어느정도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처음에는 그럭저럭 보고 있었는데, 점점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슬픈 내용입니다. 여기에 각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가 합쳐져서 전달력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그날의 사건 이후에 초평화버스터즈는 흩어지고 각 인물들은 표류하게 됩니다. 각각 트라우마를 지닌채 그날로부터 벗어나게 위해서 애쓰지만 결국은 제자리입니다. 그리고는 야도미 진타에게만 혼마 메이코가 나타나고, 혼마 메이코가 성불할 때가지 각 인물들의 내면의 심리와 이것의 변화를 정말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슬프면서도 애잔한 스토리에,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특성과 이 작품 특유의 표현이 잘 어우러져서 흡입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입니다. 제 여동생의 한마디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숨바꼭질이 이렇게 슬픈 놀이인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