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2

오랜만에 책을 읽고 있습니다.

사실 근 몇년동안 학업을 제외한 책은 거의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고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한분기에 책한권은 꼭 읽었던 것 같은데, 오히려 약간은 시간적으로만(.....) 여유로운 생활을 만끽하게 되니 게을러진 모양입니다. 마음을 잡고 책을 구입해서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사실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는 정신적인 충격입니다. 최근에 손에 들게 된 책은, '이기적인 유전자', '풀하우스', '조상 이야기',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대멸종', '부분과 전체'입니다. 한권을 제외하면 모두 진화론과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연결된 내용의 책들입니다. 얼마전 다윈 탄생 200주년이라고 떠들썩 했습니다. 거기에 최근 분자생물학 쪽의 연구결과가 계속해서 발표되면서 한동안 잠잠해졌던 진화론과 창조론 사이의 갈등이 좀더 재미있는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내가 읽은 책은 꼭 내 책장이 꽃혀 있어야 한다'는 이상한 생각 때문에, 집에서 5분 거리의 도서관에 읽으려고 하는 책이 있을 것이 분명한데도, 굳이 돈 내고 구입했습니다. 그렇다고 나중에 다시 읽는 경우도 많지는 않은데, 그냥 책장을 보면서 흐뭇한....;;;

그동안 진화론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생각하던 많은 부분이 정말로 '피상적' 이었다는 것을 느끼며 정신적으로 가해진 충격이 상당히 컸습니다. 요즘 정말 외부 상황과 관련없이 정신적으로는 풍요로운 시기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폭풍이 머리속을 휘젓고 지나간 느낌은 정말 오랜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