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8

아이폰 국내 출시하다.

출시 시기로 인터넷에 소문만 한참 무성했던 덕분에, '담달폰'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아이폰이 국내 정식 출시한 모양입니다. 이전에도 언락된 폰을 구입해서 전파인증 받은 후 통신사에 개별 개통하는 방법이 있긴 했지만, 많은 돈과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휴대전화를 구입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구조의 아이폰이라면 내장 배터리와 멀티테스킹이라는 문제 때문에 구매 후보에서 제외될 듯 하지만 아이폰 국내 출시를 반기는 가장 큰 이유는 외산 휴대폰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클 수 있었던 이유중 하다는 바로 폐쇄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CDMA와 WIPI의 장벽에 막혀 있었던 덕분에 해외 제조사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WCMDA방식을 국내에서 사용하게 되면서 해외의 언락된 폰을 국내 심카드를 이용하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했지만, 이것도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법적 제한과 이러저러한 이유로 일부 휴대폰의 경우에는 국내 모델의 기능이 해외에 한참 뒤쳐지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해외 제조사이긴 하나 NOKIA 6210S의 경우에는 '네비게이터폰'이라 해외에서 불리던 모델인데, 국내 출시 모델은 네이게이션 기능이 빠져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최근 기술이 발전하면서 휴대폰에서도 음원과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일반 휴대폰에서도 제한적으로 프로그램 구동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불법 복제 방지나 여러가지 이유로 제한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폰은 스마트폰이라는 영역에 속하는 기기이고, 이전부터 스마트폰에서는 당연히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을 보면 기존의 WM기반 기기에 비해서 상당히 편리하다는 느낌이 강했고, 이러한 장점은 결국 일반 휴대 전화의 영역까지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컨텐츠 판매로 그동안 이득을 취하던 통신사들이 어떤 반응일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아이폰이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결국은 바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보급은 컨텐츠 판매의 주축이 바뀌는 생각보다 큰 사건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폰의 경우에는 통신사에서 애플로 주체가 바뀐다는 차이점 정도이긴 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WM, RIM, 앞으로 나올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까지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여러가지 기능 제한이 사라진 일반 휴대 전화까지 구매할 수 있게 된다면 분명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최근 옴니아2의 가격인하, 아레나폰의 재출시는 아이폰과 전혀 무관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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