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의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가 출시된지도 거의 한달이 다 되가고 있습니다. 정말 기대하면서 시작한 확장팩인데 막상 열리고 나니 의외로 담담합니다. 지금 플레이하고 있는 흑마법사는 이미 만렙을 달성하고 5인영던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흑요석과 아칸본은 몇차례 가봤는데 낙스는 시간문제 때문에 아직 발도 못 들여놓고 있습니다. 나중에 시간을 내서 구경해봐야 겠습니다.
노스렌드의 그래픽은 이전의 아제로스나 아웃랜드에 비해서 훨씬 미려해졌습니다. 특히 아웃랜드의 지형은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노스렌드는 하나하나의 지역이 넓어졌을 뿐 아니라 지형도 다양해졌습니다. 덕분에 지루함이 많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스킬 또한 무쳑 화려해져서 '영혼 흡수'라든지 '생명력 흡수'의 경우에는 아주 다른스킬이 된 느낌입니다. 대신 요구 사양이 꽤 높아졌습니다. 거의 풀옵션으로 돌리던 지금의 컴퓨터도 상당부분 옵션타협을 한 상태입니다. 솔로 플레이하는데는 여전히 큰 문제가 없지만, 25인던전의 경우에는 프레임하락이 크고, 재빠르게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흑마법사의 경우에는 이전의 악제파흑과 같은 단순한 딜링 형태에서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많이 사용하는 고흑, 31/40, 40/31, 임카볼의 특성을 보면 최소한 둘 이상의 도트 유지가 필수적입니다. 불타는 성전에서는 고흑을 제외하면 많아봐야 1개정도의 도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고통의 저주나 파멸의 저주를 DPS상승을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거의 3흑마가 원소, 무력, 무모를 걸었기 때문에 그밖의 데미지를 주는 저주를 넣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리치왕에 와서는 고흑의 경우에는 이전의 불타는 성전과 같이 여전히 복잡하고, 다른 트리 역시 최소 부패와 제물을 유지해야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고통의 저주또한 유지해야 합니다. 문제는 딜 방식이 복잡해짐에 따라서 어느정도 DPS가 하락한다는 점인에 이것은 익숙해짐으로서 극복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딜이 복잡해진 것 뿐 아니라 타 클래스에 비해서 확장팩에서의 DPS 상승폭이 크지 않아서 어느정도 상향이 필요할 듯 합니다.
리치왕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여러 시너지를 통합해버렸다는 점입니다. 이전까지 독립적으로 유지되던 시너지가 타 클래스의 더 강력한 버프/디버프가 있다면 묻혀버립니다. 흑마의 경우에는 영석과 생석을 제외한 시너지는 저주를 통한 부분과 소환수를 통한 부분이 있는데 거의 대부분 타 클래스가 더 강력한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흑마법사는 퓨어딜러이기도 하지만 시너지의 제공이라는 측면도 무척 강했는데 이부분이 약해진 것은 무척 아쉬운 부분입니다. 사실 공격형저주를 운용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좋아졌다고 이야기도 가능하겠지만 강력한 디버프 스킬로 상대방을 약화시키고 공격하는 흑마법사의 모습에서 많이 벗어난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습니다.(와우 홈페지이에서도 흑마법사는 약화주문을 가장 다양하고 보유하고 있는 클래스라고 합니다.-참조:http://www.worldofwarcraft.co.kr/info/basics/classes/warlocks/warlock.html- 문제는 이 약화주문-디버프가 다른 클래스의 기술보다 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또한 파티별 시너지가 공대로 통합됨에 따라서 파티구성이라는 나름의 재미도 무척 엷어졌습니다. 레이드에서 필요 클래스의 단순화라는 측면은 좋아지긴 했는데 그 반대로 거기에 따른 재미는 줄어든 느낌입니다.
어떤 부분은 기대보다 훨씬 만족스럽고 어떤 부분은 상당히 실망하고 있는데, 게임상 여러 요소의 수정은 계속해서 이루어질테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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