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04

비스타를 사용해보니..

이제 비스타를 사용한지 반년이 넘었습니다. 메모리를 확장하면서 조금 강제된 느낌의 사용이었지만, 한번 사용하고 싶었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느낌을 간단하게 올립니다. 제가 전문적인 사용자가 아닌만큼 비스타의 기능중 인상깊은 부분에 대해서만 썼습니다.

1. 비스타의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 에어로 글래스
MS가 비스타를 광고할 때도 상당히 많이 부각하는 부분중 하나가 에어로 글래스입니다. 과거 XP의 루나 인터페이스도 상당히 화려하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보다 더욱 진일보만 모습을 보여줍니다. 테마 수정을 통해서 바꿀수 있긴 하지만, XP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작업 표시줄의 색깔이 파란색, 은색, 황갈색 같은 조금 화려해서 눈이 아픈 느낌의 색이었는데, 이번에는 여러가지 색상을 고를 수 있습니다. 시작버튼도 접근하기 훨씬 편리해졌습니다. 여러가지 효과들이 미려해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비스타를 사용하는 중요한 이유중 하나가 에어로 글래스인 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XP의 루나 인터페이스를 비활성화 한 것처럼 이것은 여러가지 효과 덕분에 창이 조금 늦게 활성화됩니다. 거기에 과거의 인터페이스에 너무 적응해 버렸는지 오히려 2000스타일의 구성이 편리합니다. 하지만, 비스타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진일보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2. 사용자 계정 컨트롤
사실 이 기능을 처음 비스타를 설치할 때는 비활성화해서 사용했습니다. 별다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XP같은 경우에도 계정에 따라서 권한 설정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제약으로 사실상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하고 있었습니다. RunAs나 Secondary Logon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긴 했지만,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용자 계정 컨트롤이 비스타에 들어오면서 비정상적은 실행을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 일부 ActiveX나 프로그램과는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특히 인터넷 뱅킹의 인증서를 'Program Files'쪽에 저장하려고 하는 이유와 ActiveX가 'System32'폴더에 파일을 복사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비스타 보급이 더 진행되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3. 윈도 업데이트의 간편화
윈도 업데이트를 처음 본것이 98때로 기억하는데,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XP에 이르면서 자동 업데이트가 가능해졌고, 업데이트 페이지의 레이아웃도 크게 바뀌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IE를 통해서 업데이트 페이지에 접속해서 설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비스타에서는 이게 훨씬 간편하게 바뀌었습니다. 간단하게 업데이트 검색을 누르고 설치하면 됩니다.

4. 4GB메모리 제한에서 탈피(비스타 64비트에 한정) 
윈도만으로 한정해서 생각해보면, 기존의 XP는 4GB라는 메모리 용량의 제한이 있었습니다. (물론 XP 64비트나 서버 2003 64비트가 있긴 합니다.) 비스타 64비트에서는 4GB이상의 메모리 사용이 가능합니다. 서버 OS에서 PAE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가끔 호환성에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이건 64비트도 마찬가지 이지만..) 메모리 성능이 약간 떨어진다고 합니다. 거기에 서버 OS를 사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5. 호환성......
비스타에서 대대적인 변경이 있었기 때문인지 가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64비트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작동하지 않는 것들이 더 많아집니다. 가장 불편한 점은 일부 인터넷 뱅킹의 문제와 드라이버의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호환성이 확보할 때까지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해서 임시 사용하면 되는데 인터넷 뱅킹(은행과의 거리문제!)과 드라이버는 대체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인터넷뱅킹이 64비트에서 원활하게 가능하겠지만, 64비트가 지원될 때까지 은행거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32비트를 활용하면 상당 부분이 해결될 것 같긴 하지만, 사실상 64비트가 강제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환이 쉽지 않습니다. 2000을 처음 설치했을 때에 비하면 그래도 훨씬 낫긴 합니다.

쓸 내용이 무척 많은 것 같았는데 막상 쓰고 나니 얼마 안됩니다. 도리어 제가 큰 차이를 못느끼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여러 웹사이트에 돌아다니다 보면 비스타에 대해서 부정적인 글이 많습니다. 가장 크게 비판받은 부분이 지나치게 높은 요구사양에 대한 부분이고 호환성이나 버그에 대한 글도 간혹 보입니다.

윈도 2000이 나오고 얼마 후 설치한 적이 있었습니다. 서버/웍스테이션용 OS였던만큼 XP나 비스타 만큼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적지 않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사양과 호환성 때문이었습니다. 1999년도 말에 일반적으로 구입했던 컴퓨터의 사양은 대략 카트마이 500~600Mhz, 128MB정도로 기억합니다. 이때 2000은 펜티엄2 300Mhz, 128MB이상이 되어야 원할하게 작동했습니다. 그때로써는 꽤 높은 사양이었습니다. 그후 나온 XP, 아마 2001년 하반기에 나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XP도 원활한 동작을 위해서 상당한 컴퓨터 성능을 요구했습니다.

MS의 OS는 서비스팩 이후에 사용할만 하다는 분들도 있지만, XP의 경우 서비스팩1이 나오기 이전에도 98에 비하면 충분히 안정적이었습니다. 2000이 있긴 했지만, 2000사용자는 얼마 되지 않았고 XP가 부족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컴퓨터의 성능의 증가와 호환성 확보입니다. 비스타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보급이 가속화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은 과도기인만큼 자신의 편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우수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것에 장애가 발생한다면 좋다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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